삼성·SK, 이달 말 하반기 경영회의 개최…높아진 위기감에 총수 발걸음도 '분주'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이달 말 개최하는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감이 커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등 핵심 분야 경쟁을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현장 경영 폭도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으로 나눠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사업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가전, 모바일 등 세트를 총괄하는 DX부문은 다음주부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2주 뒤에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은 최근 사령탑을 반기 중 교체하는 이례적인 강수를 두며 위기 타파를 위한 탈출 전략 세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룹 핵심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주고, 미래 주력 사업으로 키워왔던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부문이 힘쓰지 못하며 맞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과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를 이끌어 온 '올드맨' 전영현 부회장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지가 주목된다.
SK그룹은 이달 말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 회의를 열 전망이다.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진행될 것이 유력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총수 및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할 전망이다.
최근 SK그룹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사업조직 재조정(리밸런싱) 작업이다. 그룹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던 그린·에너지 사업이 시장 악화에 따라 부진한 가운데,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로 그룹 경영권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SK그룹은 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 기존 부회장단을 2선으로 퇴진시키는 공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고, 이달 7일에는 SK온을 맡아 온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을 추진해왔던 SK온·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SK넥실리스 등에 대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 분할해 출범한 이래로 수년 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SKIET와 SK넥실리스는 지속적인 중국 업체의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입에 따른 위기감이 회사 내외부로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SK그룹이 자회사 지분을 팔거나 불필요한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 방대해진 그룹 사업 최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논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라 시스템반도체·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동기화되는 상황인 만큼, 메모리 외 첨단 패키징과 이하 소재·부품·장비 계열사의 밸류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SK그룹이 앱솔릭스·아이에스시(ISC)·SK엔펄스 등 소재·부품·패키징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너지 전략, SK실트론 등 사업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핵심 사업 위기감 확대에 따라 양 그룹 총수의 대외 활동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3일 2주간에 걸친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은 버라이즌, 퀄컴, 메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한편, 글로벌 팹리스 기업 경영진과도 만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협력 확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지난 6일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 협업을 논의했다. 양사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데이터센터용 GPU 생산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6세대 HBM 제품인 HBM4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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