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후 영업비용↑·위험가중자산 증가는 부담”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대구은행과 DGB금융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대구·경북권 지역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의결했다. 이로써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한 대구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에 이어 일곱 번째로 시중은행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형삼·이예리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시중은행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 개선과 강원·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으로의 영업구역 확대에 따라 수익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강원·충청권 등지에서 향후 3년간 14개의 영업점을 열 계획이다. 나아가 비대면채널과 외부플랫폼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나신평은 영업망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영업비용 부담을 지적했다. 지형삼·이예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영업 확장 과정에서 판관비 증가 등 영업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중신용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여신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는 향후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와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은행의 총여신 점유율은 2023년 말 기준 2.1%로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평균 12.8%)과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전국영업지점망 및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4대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의 모습이다.
◆ “단기 경쟁구도 미미하나 성공 안착 여부 등에 따라 중장기 시장점유율 변동 가능”
지형삼·이예리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의 격차와 오랜 기간 쌓아온 기존 시중은행들의 견고한 프랜차이즈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은행업권의 단기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확장 강도와 성공적인 안착 여부 등에 따라 중장기 시장점유율은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지분율 100%를 갖고 있는 단일주주인 DG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4000억원)과 회사채(2000억원) 발행 그리고 유보이익 등을 활용해 향후 5년간 대구은행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형삼 연구원과 이예리 연구원은 “이번 재무적 지원이 지금 당장 반영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유상증자 이후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7%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30% 이하로 유지되기 때문에 이번 은행지주회사로의 전환이 DGB금융지주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은행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 노력에 따라 자회사 자금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은행금융지주 평균(2023년 말 기준 114.8%)을 상회하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이 부동산 PF 관련 대손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향후 DG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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