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혁신의 시대, ICT 기술로 재도약하는 한국 경제 [종합]
팬데믹 이후 한국 기업들은 고환율, 경기 불황, 국제 정세 불안 등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전환,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9주년 대기획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발전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양한 산업별 사례를 통해 AI가 기업 혁신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가 복잡해지면서 한국 기업들도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고환율과 경기 불황, 그리고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경영 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노베이트 어게인(Innovate Again)’을 통해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내·외부 경제 상황은 기업들에게 큰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경기 불황과 비용 상승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경영 전략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혁신과 전환, 사업모델의 재설계 등이다.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 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은 모두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AI로 혁신의 큰 파도 넘는다=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IT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서, 기업의 운영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DX)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공공과 기업에서는 이미 생성형 AI를 통한 업무 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생활과 문화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생성형 AI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 고성능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 규모는 290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올해는 20% 성장이 전망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1분기 AI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했고, 구글은 27%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7% 성장률을 보이며 빅3 중 가장 낮았지만, 자체적으로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확산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25.5% 상승했으며, NHN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도 각각 17.8%와 6.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생성형 AI 열풍 이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칩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고용량 반도체의 상용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칩렛(Chiplet), 신경망처리장치(NPU), 컴퓨트익스프레스(CXL) 등 다양한 기술 제안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자체 ASIC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텐서처리장치(TPU)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추론 전용 칩 '아테나'를, AWS는 학습용 칩 '트레이니움'과 추론용 칩 '인퍼런시아'를 개발 중이다. 반도체 업계의 칩 개발도 눈에 띄며, 인텔과 AMD, 삼성전자도 AI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각 산업별 AI 활용한 재도약 본격화=이동통신 3사는 올해 AI 사업에서 성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을 통해 PAA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KT는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AI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디센던트’를, 넷마블은 ‘레이븐2’를,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BSS’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매 유통 시장에서도 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AI를 활용한 가격 자동화 솔루션과 고객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홈쇼핑 업체 SK스토아도 AI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있다.
사업 자체의 혁신도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들은 이제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스포츠 중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유튜브) 등 OTT 업체들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유료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메이저리그사커(MLS) 중계권을, 아마존은 목요 풋볼 경기 중계권을, 구글은 NFL 주말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다.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AI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 산업, OTT 시장, 유통업계, 이동통신사, 게임업계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전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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