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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中 화웨이 압박 강화…인텔·퀄컴 등 수출 허가 취소

고성현 기자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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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기존 수출 허가를 취소하면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노트북에 인텔의 새로운 코어 울트라9 프로세서가 탑재된다고 발표한 뒤 나온 조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칩 등을 수출하는 일부 기업에 대한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뉴스(F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상무부가 수출 면허를 취소한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FT는 자국 기업인 인텔과 퀄컴 등이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19년부터 화웨이를 수출규제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를 지속해왔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고, 최근까지 동맹국의 장비·칩 기술 수출 제재 동참을 요구하면서 관련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7나노미터(㎚) 칩을 설계하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 고성능 칩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달 출시한 AI 노트북 '메이트북 X프로'에 인텔의 코어 울트라9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공급 제재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인텔에게 화웨이를 향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내준 결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협 환경과 기술 환경을 고려해 우리 통제가 어떻게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평가 중"이라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수출 허가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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