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보고서] 양극재 1Q 실적 부진 전망…포스코퓨처엠, 26년 생산 목표 낮춘다
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전기차 둔화에 양극재 1Q 실적도 '암울'…하반기 개선 조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 구간에 돌입하면서 배터리를 비롯한 하위 공급 협력사들의 1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폭락했던 리튬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점점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635억원, 영업손실 9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1%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9.9% 감소하고,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 기록한 1119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
엘앤에프도 1분기 매출 7003억원, 영업손실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8.6% 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6.4% 증가하고,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2805억원) 대비 1600억가량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실적은 양사 대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 기준 매출은 1조1628억원, 영업이익은 24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지난해 재고평가손으로 반영된 N65 등 일부 양극재가 1분기 매출로 인식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반께 시작된 리튬값 폭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 효과)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연말께 시작된 전기차 업체의 재고조정 이후, 수요가 반등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쌓였던 재고들이 점점 매출로 인식되는 등 공급 물량이 소폭 올라온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따른 수출 데이터도 반등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기준 1분기(1~3월) 양극재(NCM, NCA 포함) 수출 물량은 5만6943톤으로 전분기(10~12월) 4만7643톤 대비 19.5% 증가했다.
포스코그룹, 포항 연산에 실리콘음극재 공장 준공…연산 550톤 규모 [소부장박대리]
포스코그룹이 실리콘음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차세대 이차전지소재사업 기반을 다져나간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대표 이재우)은 19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연산 550톤 규모 실리콘음극재(SiOx)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한 설비는 전체 생산라인 중 하공정에 해당한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고객사의 실리콘음극재 공급 요구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조기 가동체제를 갖췄다.
실리콘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적용되는 흑연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4배 가량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및 충전시간 단축이 가능한 차세대 음극재다. 연산 550톤은 전기차 27만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 전기차 전시회 'EVS37' 참가…전고체⋅급속충전⋅초장수명 배터리 전시
삼성SDI가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참가해 전세계 석학들에게 미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EVS(Electric Vehicle Symposium & Exhibition)는 1969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전기차 학술대회 겸 전시회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 및 학계의 연구진이 한데 모여 '세계 전기차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산), 2015년(경기도 고양) 개최 이후 올해 세 번째로 열린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는 삼성SDI는 지난 전시보다 규모를 2배 확대한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와 9분 초급속 충전, 20년 이상 초장수명 특성 등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술들을 대거 전시하고 '초격차 기술력'을 강조한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를 부스 전면에 내세워 삼성SDI의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과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900Wh/L) 등 ASB(All Solid Battery)의 특장점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양산 로드맵을 전시해 전고체 배터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특허 '무임승차' 대응 강도 높인다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업계 내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소송 및 경고로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적재산권(IP)에 대한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된 경쟁사 제품에서 자사 고유의 기술이 침해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적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솔루스첨단소재, 1Q 영업손실 140억원…적자 폭 개선
솔루스첨단소재(대표 진대제, 곽근만)는 24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13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한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은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개선됐다.
회사는 전지박 수율 안정화로 적자폭이 축소됐지만, 해외 공장 건설 및 운영으로 인한 고정비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전지박·동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전지박은 4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02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됐지만, 헝가리 공장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이 증가했다. 회사는 특히 이달 헝가리 공장 전지박 월 출하량이 처음으로 1000톤을 초과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점으로 유럽 및 북미 소재 고객사들의 공급물량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캐즘, 위기이자 기회…IPO 성공한다" [소부장박대리]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온 관훈사옥에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Envisioned future, Together we move forward)'를 주제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최 수석부회장 발표와 질의응답, 경영현황 공유 등이 이어졌다. 구성원 100여명이 현장 참석했다. 국내외에서 2000여 구성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최 수석부회장 주재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수석부회장은 상장(IPO) 시점에 대해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진한 성적에 운영 효율화" LG엔솔, 설비투자 조절·타 응용처 공급 확대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은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개선을 위한 재무적·사업적 운영 전략을 공유했다. 설비 원가 절감과 설비투자(CAPEX) 우선순위 지정 등으로 투자 규모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한편, 고전압 미드니켈·4680 등 신규 소재 조성·폼팩터 배터리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가동률이 떨어진 폴란드 등 일부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하이브리드차량(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같은 타 응용처로 전환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열린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며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Lagging)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전분기 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 급감했다.
포스코퓨처엠, 1Q 실적 선방에도 설비투자 계획 늦춘다…2026 생산량 목표 5만톤↓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배터리 양극재 물량 감소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반영한 재고평가손이 올해 1분기 환입된 영향이다. 고객사의 탈중국 의지에 따른 음극재 물량 증가도 실적 선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384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한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리튬 등 원재료값 하락으로 판가가 하락하는 부정적 원재료 투입 시차(래깅) 효과가 발생했으나, 니켈 60% 양극재인 N65 재고물량 출하 등을 통해 양극재 분기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점이 유효했다. 수율의 개선과 지난해 반영된 재고평가손실이 환입된 점도 수익성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심화된 전기차 시장 둔화 추세에 맞춰 생산능력 투자 시점도 순연한다. 이에 따라 당초 2026년 연산 45만5000톤으로 계획했던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를 5만톤을 줄인 39만5000톤으로 확정했다. 중국 공장에서 1만톤, 국내에서 4만톤의 생산능력 투자가 지연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혼다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 설립 MOU
포스코퓨처엠이 일본 자동차사 혼다(Honda Motor)와 배터리 양극재 합작사업에 나선다. 양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올해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며,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혼다가 북미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포스코그룹과 혼다의 양·음극재, 차세대 배터리 등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했던 약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미 현지에서 양극재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협력에 따라 양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 전기차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인 혼다를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됐다.
영풍,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조 1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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