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택은 결국 화웨이?...삼성전자 이어 애플도 고전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애국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고전을 면하기 위해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불구, 화웨이가 지난해 자체 제작한 AP를 선보이면서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 60프로를 공개하자마자 세간의 집중을 받았다. 미국이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면서 5G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자체 개발한 기린9000s AP를 장착한 메이트 60프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제재를 뚫고 진보한 기술력을 선보인 화웨이의 서사에 중국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이른바 애국주의 소비 열풍의 중심에 서며 해당 모델은 화웨이의 실적을 주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화웨이의 점유율은 17%를 차지했다. 9%를 차지했던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메이트60프로의 매출 호조는 화웨이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7042억 위안, 순수익 870억 위안을 기록했다. 순수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은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내 프리미엄폰 시장을 주도하던 애플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최근 팀쿡 CEO가 상하이 애플스토어를 직접 찾은 데 이어 중국발전포럼에 직접 방문해 친중 행보를 벌인 배경으로 해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 멍멍 장은 "애플 아이폰은 특히 하이엔드 부문에서는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중국 바이두의 AI 모델 탑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업의 AI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 심리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위한 측면이 크다. 애플에 앞서 AI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국에 출시하면서 역시 바이두의 AI를 사용한 바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챗GPT 등은 중국 내에서 승인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현지화가 중요한 곳"이라며 "글로벌 제조사들도 그에 맞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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