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제법 의식?…MS “생성형AI 경쟁력, 구글이 우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자체 칩에서 모바일 앱스토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공지능(AI) 계층에서 강점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수직적 구조를 갖춘 곳은 단 한 곳, 구글뿐입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일무이한 구글의 AI 경쟁력을 강조한 이 말은 구글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언급했다. 이는 지난 1월 EU 집행위원회가 생성형AI 경쟁 수준에 대해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유럽연합(EU)은 MS가 오픈AI에 130억달러(한화 약 17조원) 투자한 것을 두고 양사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 EU 합병 규제를 위반했는지 확인하기위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MS는 구글이 방대한 데이터와 AI에 최적화한 칩으로 생성형AI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MS는 오픈AI 투자가 AI 시장 독점을 위해서가 아닌,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과 경쟁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MS는 구글이 자체 공급하는 AI 반도체를 통해 향후 다른 기업들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고, 구글 검색과 유튜브 대규모 독점 데이터로 생성형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학습시키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MS는 “유튜브는 140억개 달하는 독보적 콘텐츠를 갖고 있다”며 “이런 콘텐츠에 오직 구글만 접근할 수 있고 다른 AI 개발자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애플 ‘시리’처럼 AI 기반 음성비서가 두 회사 모두에 생성형AI 분야를 선점하도록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MS는 윈도우 앱에 음성비서 코타나를 선보인 바 있지만 낮은 인지도 등으로 지난해 8월 운영을 종료했다.
물론 MS가 EU에 답변한 내용을 두고 구글 역시 MS에 반격하는 입장이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EU 집행위원회가 구글 클라우드에 개방성을 제공하지 않거나 고객을 종속시킨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들, 그리고 AI 서비스에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을 조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용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못하게 데이터 이전료를 받는 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와 구글이 EU 집행위원회에 경쟁사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AI 규제법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EU가 세계 최초로 마련한 AI 규제법이 유럽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글로벌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직접적 규제 대상이 된다.
특히 MS는 오픈AI에 이어 프랑스 AI기업 미스트랄에도 투자하면서 EU가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AI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MS가 ‘AI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는 기업에 긍정적 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다.
AI에 위험등급을 부여하고 고위험 등급은 엄격하게 관리하는 게 골자다. 법 위반 기업은 전세계 매출 1.5%에서 최대 7%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 수 있다. 사안에 따라 수십조원 천문학적인 과징금 부과도 가능하다.
해당 법안은 2021년부터 추진했지만 역내 관련 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단 우려로 일부 회원국이 반대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 우려도 커지면서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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