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AI콤보, 개발만 3년"…건조 기술력으로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 신제품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로 AI 가전 명가 자리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제품 비스포크 AI 콤보 브리핑을 진행하며, 대폭 개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이는 킹 사이즈 이불을 돌릴 수 있는 수준으로,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만에 세탁 및 건조가 가능하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 소개한 특장점은 대용량 히트펌프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신제품은 15kg의 대용량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kg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적용하고,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신제품은 기존 열풍건조 방식 세탁건조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옷감 손상을 해결하면서도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넓히는 히트펌프 기술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되 기존 히터(열풍건조 방식)의 장점은 취했다. 이를테면 추운 겨울철 동파 발생 우려 시에는 히터를 가동하는 식이다.
이 부사장은 "구축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세탁건조기를 설치하게 되는데, 제품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건조 성능이 급격히 나빠진다. 이때 히터(열풍)를 가동하면 성능 및 에너지 손실을 보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단독 건조기 만큼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은 해당 한계를 극복하고자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배치했다. 열교환기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해 기존 세탁기 및 건조기보다 훨씬 많은 부품을 집약해야 한다는 구조적 제약도 극복했다.
하드웨어 혁신을 대용량 건조 성능으로 연결하기 위해 건조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세탁·건조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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