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유통 채널 수익성↑… 삼성·LG, D2C 강화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닷컴온리 제품과 할인 혜택 등을 내세워 자사 유통 채널에서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의 직접 거래) 전략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이어 공개한 신제품을 자사몰인 삼성닷컴에 우선 출시했다.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3, 올인원 세탁 건조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갤럭시 버즈2 프로 쌍둥바오 패키지'가 모두 닷컴을 발판 삼아 판매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 21일 삼성닷컴에서 단독 출시한 '갤럭시 버즈2 프로 쌍둥바오 패키지'는 당일 완판됐다. 높은 인기와 뛰어난 구매 접근성을 동시에 입증한 것이다.
LG전자는 가전 양판점 및 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없는 '닷컴 온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직 공식몰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해당 상품은 기능과 색상을 차별화하거나, 특가로 판매하는 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식몰 위주의 D2C 사업을 일제히 강화하고 있다. 가전 양판점 구매가 주를 이르던 과거와 달리 혜택에 따라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전업계 D2C 사업의 수익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자체 유통채널인 삼성스토어 매출이 3조 446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가전 양판업계의 매출을 넘어섰다. LG전자도 D2C 판매가 지속 늘어나, 최근 LG 노트북 구매자의 10명 중 1명이 공식몰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공식몰 등 D2C 채널로 제품을 판매하면 유통 및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수익성에서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신제품을 공식몰에서 선보이면 소비자들이 공식몰을 더 많이 찾아주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D2C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런칭할 때마다 일부 색상을 삼성닷컴에서만 판매한다.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티타늄 그린 등이 닷컴에서만 판매됐다.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해 컬래버한 TV 역시 삼성닷컴과 삼성스토어 등 자사 채널에서만 유통했다.
수익성, 충성고객 락인 효과 외에 데이터 수집 측면도 있다. 가전양판 업체나 백화점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제품들은 가전 업체가 고객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기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테면 고객들이 어떤 색상과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게 돼 신모델을 내놓을 때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담 조직을 따로 꾸린다. D2C사업그룹을 개설해 올해 D2C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 이를 통해 온라인 브랜드숍 중심의 온라인 사업과 고객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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