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웃돈 실적' 엔비디아, 주가 16% 폭등… 시총 하루 만에 360조원↑
- AI 기술주 랠리…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6.4% 급등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무려 2770억달러(약 361조원)나 늘어났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6.4% 폭등한 785.38달러(약 104만원)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시총은 전날 1조6670억 달러에서 1조9390억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하루 만에 시총이 277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대 일일 상승 금액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시총 순위는 두 계단 올라갔다.
엔비디아는 아마존(1조8130억 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970억 달러)을 제치고 미국 상장기업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재 기준 미 상장기업 시총 1위는 3조달러대 마이크로소프트(MS), 2위는 애플(2조8470억 달러)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회계연도 4분기(11월∼1월) 매출은 221억 달러(29조5035억원), 주당 순이익은 5.15달러(6875원)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배 이상(265%) 급증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로 AI 관련 기술주들이 랠리를 펼치면서 2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650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교환했고, 이는 S&P 500 주식 거래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같은 시각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 주가 또한 10%대 급등했다. AI 반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브로드컴(6.3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4.94%), 마이크론(5.42%) 등 기업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장보다 4.97% 급등한 4,667.37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AI 과열주의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 같은 성장 속도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최소 17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낙관적으로 평가한 로젠블랫증권은 목표 주가를 1100달러에서 1400달러로 올렸다.
반면 UBS는 '매출 성장의 일부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850달러에서 800달러로 내렸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많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빠른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문사 MRB 파트너스의 필립 콜마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증시 랠리는 내재적인 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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