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4Q 반도체 적자폭 줄였지만…15년만 영업익 10조 미달

옥송이 기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을 위해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을 방문한 예약자 대기 행렬.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을 위해 서울시 서초구 '삼성 강남'을 방문한 예약자 대기 행렬.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가 불황의 늪에 빠졌던 DS(반도체) 부문을 개선했다. 특히 작년 4분기 D램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고,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 폭이 1조50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6조5670억원, 매출 258조935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86% 감소했고, 연간매출은 14.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4분기 매출은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1%, 34.4% 감소했다. 다만 4분기 매출은 메모리 업황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작년 4분기 DS부문매출은 21조 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 작년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메모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되는 동시에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했다. HBM과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되며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부문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TV는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8000억원 수준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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