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스토어' 등장에 긴장하는 국내 AI업계… 쓰나미 될까, 찻잔 속 폭풍될까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챗GPT’를 무기로 내세우며 급성장한 오픈AI가 다음 단계로의 도전을 시작했다. 자사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제작된 맞춤형 AI를 판매할 수 있는 장터, ‘GPT스토어’를 오픈한다는 것이다. 국내‧외 인공지능(AI) 산업계에서는 GPT스토어가 어떤 형태로 등장할지, 어느 만큼의 파급력을 가져다 올지 주목하고 있다.
GPT스토어가 처음 언급된 것은 작년 11월이다. 오픈AI는 11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챗GPT 스타일의 맞춤형 챗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3자 개발자가 GPT-4를 기반으로 특화된 기능을 가진 챗봇을 구축하고 이를 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형태는 이미 익숙한 모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 위해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어’가 대표적이다.
한 국내 AI 전문가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면서도 “애플과 구글이 맥OS와 iOS,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시장을 지배한 것처럼 GPT-4와 챗GPT를 보유한 오픈AI가 GPT스토어로 성공을 거둔다면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오픈AI가 AI 업계의 새로운 질서, ‘슈퍼파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AI 산업계는 오픈AI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GPT스토어가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부터 산업계의 구조가 뒤바뀌면서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기대와 우려 등이 혼재해 있다.
GPT스토어의 등장이 국내 AI 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말하는 이들은 GPT스토어가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앱스토어, 구글플레이가 모바일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한 것처럼, GPT스토어도 잘 자리 잡으면 AI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만큼 특이한 일도 아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마켓플레이스가 국산 SaaS 수출을 가능케 하는 것처럼 GPT스토어가 국산 AI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기대다.
반면 GPT스토어는 국내‧외 AI 스타트업에 대한 사형선고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오픈AI와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해 소형언어모델(sLLM) 등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오픈AI가 그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부딪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도 한국어나 특정 영역에 특화돼 있는 소형언어모델(sLLM) 개발에 집중해 온 만큼 GPT스토어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다.
다만 GPT스토어가 당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폐쇄적인 기업의 정보기술(IT) 환경 탓이다.
AI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서비스다. 개인 고객을 상대로는 유료화를 하더라도 이익을 거두는 것이 쉽지 않다. 기업 등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런 기업들은 GPT스토어에 등록된 검증되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챗GPT만 하더라도 주요 기업들은 사내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챗GPT 활용 과정에서 사내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다는 보안 우려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프라이빗 AI’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4일 유료 고객들에게 “GPT스토어가 다음 주 나온다”고 안내했다. GPT스토어가 AI 산업계를 휩쓸 쓰나미가 될지, 찻잔 속 폭풍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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