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같은 파산 사례 막는다"… '은행·저축은행 예수금' 상시 모니터링시스템 본격 가동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올 4분기 국내 은행·저축은행의 예수금 등 통화 유동성은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금리차에 의한 급격한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예수금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시스템 가동을 통해 '디지털 뱅크런' 등에 의한 금융회사의 의도치 않은 파산도 막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은행·중소서민 부문의 주요 현안사항을 중심으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연말 금융권 머니무브 동향 ▲중소서민 부문 건전성 현황 ▲최근 가계대출 및 금리동향 ▲최근 금융권 기업대출 동향 등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경우, 10월말 기준 원화 예수금은 2055.2조원으로 전월말(2064.4조원) 대비 9.2조원 감소(0.45%↓)했으나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소폭 변동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예수금 등 조달금리도 시장금리 변동폭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아울러 은행 및 비은행 예금 수취기관(저축은행, 상호금융) 모두 조달 여건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은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등을 감안시 당분간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기업의 부담 증가 및 연체율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 4분기 고금리 정기예금 및 퇴직연금 만기 집중 등에 따라 작년처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었으나 작년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금감원은 은행 및 저축은행 예수금 데이터를 실시간 단위로 자동 전송받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예수금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먼저 저축은행 예수금 데이터를 대상으로 지난 10월16일, 이어 은행은 지난 10월31일부터 실시간 상시 모니터링이 시작됐으며 이를 통해 예수금 변동 확대 등 이상징후 감지 시 신속·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가동됐다.
금감원은 앞서 올해 3월초 미국의 SVB(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사례에서 보듯, 국내에서도 금리 수준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예수금이 단기간에 민감하게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예수금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미 SVB는 예금자들의 대규모 비대면 예금인출(디지털 뱅크런)로 인해 48시간만에 파산해 충격을 던진바 있다.
금융 당국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보편화된 국내에서도 금융회사의 예수금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의도치 않은 파산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때문에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예수금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은 예수금 변동이 사전 설정 임계치(전일대비 3% 이상)를 상회하는 등 특이동향 발생시 담당자에게 카카오톡·메신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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