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첼로스퀘어, 데이터 기반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돕는다" [외연 넓히는 IT 서비스]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첼로스퀘어의 본질은 파트너사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IT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사가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삼성SDS가 온라인 물류관리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고도화한다. 첼로스퀘어 고객사들이 ESG를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더한 것은 물론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라고 보고 있다.
지난 7일 경기 성남시에서 만난 우용호 삼성SDS 첼로스퀘어사엄담당은 "물류는 눈으로 보기에 단지 짐을 싣고 옮기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움직이고 있다"며 "데이터가 곧 첼로스퀘어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 관통하는 '첼로스퀘어'
삼성SDS는 2011년부터 IT 기반 물류관리 플랫폼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초창기에는 온라인 물류 업무대행 플랫폼 '첼로'를 내세워 삼성전자 등 그룹사 수출업무를 지원했다. 2015년에는 첼로스퀘어를 필두로 수출입 물류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을 공략했다. 첼로스퀘어는 과거 첼로가 담당하던 물류대행 기능을 대거 흡수한 상태다.
첼로스퀘어는 견적부터 운송 요청, 정산까지 수출입 물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운송 중인 화물의 위치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세계 항공, 해상, 로컬 실행사, 통관을 연결해 실시간 배송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고객사의 업무, 주문관리, 창고관리, 결제 등 시스템을 연계해 모든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삼성SDS는 최근 첼로스퀘어에 데이터분석, 자동화, 탄소 배출량 추적 등의 기능도 더했다. 고객사가 첼로스퀘어를 토대로 ESG를 관리할 수 있게끔 지원하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사를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국방 등의 산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환율과 운임 등으로 2분기 잠시 주춤했던 실적을 고객사 확보를 통해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우 상무는 "삼성SDS가 가진 장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바이오·국방 분야로 고객사 확대할 것"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전반적인 물류 컨설팅을 진행한다. 우 상무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 중에는 국내에서 잘 하다가 드디어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은데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낯선 환경에서의 물류 구축"이라며 "IT로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해외 진출 기업이 최초로 설비를 나르는 것부터 시작해 공장이 완성될 때까지 전체적인 분야에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 상무는 "실제 물류 분야에서 고객사가 어떤 데이터를 제공해야 고객사가 원활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는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 확보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SDS는 인도 의학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물류시스템 기반 온도 관리 시스템 등을 영업 중이다. 우 상무는 "인도는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생산 기준 3위 안에 들어가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인도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세일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사업 강화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요소 제공"
그동안 첼로스퀘어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했다면, 올해부터는 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첼로스퀘어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들이 세일즈를 조절할 수 있게끔 국제운송 물량은 물론 도착지 웨어하우스 재고 전체까지 보여주는 화면을 구현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고, 좋은 반응을 얻어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우 상무는 "좁은 의미의 공급망관리(SCM)는 플래닝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제는 수요를 분석해 생산 캐파를 보고 할당하는 등 마스터플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사가 물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서플라이체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사는 세일즈를 조절할 수 있다. 단순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물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요소를 제공하는 셈이다. 우 상무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데이터분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통합 SCM 기업'으로 거듭나는 삼성SDS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토대로 앞으로 통합 SCM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CM은 공급망 계획(SCP), 구매공급망 관리(SRM), 물류 실행(SCE) 등으로 나뉜다. 삼성SDS는 SCP과 SCE 분야에서는 '넥스프라임', '첼로스퀘어' 등의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최대 AI 기반 SCM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를 인수하며 SRM도 강화했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 생성AI를 더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12일 자사 생성AI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을 공개한 바 있다.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공통업무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지적 업무를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SDS는 이를 SCM에 적용할 경우 업무 생산성을 큰 폭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 운송 플랫폼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손잡고 '첼로스퀘어 유니버스'도 강화한다. 우 상무는 "물류는 해상, 항공, 트럭은 물론 통관, 보험, 지불 등 다양한 영역이 얽혀있다"며 "훌륭한 플레이어가 모여야 한 고객에게 움직이는 전체 물류 서비스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물류로 시작했지만 첼로스퀘어 안에서 실제 물류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게끔 만드는 각종 서비스를 더해 여러 플레이어가 비즈니스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구축할 것"이라며 "각 분야별로 계속해서 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실제 커뮤니케이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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