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SK지오센트릭이 블록체인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이력 플랫폼'을 도입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사용자가 안심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해당 플랫폼은 폐플라스틱 수거부터 재활용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전과정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블록체인은 각 정보가 물리적으로 분산된 저장소(노드)에 저장되고 네트워크상에서 통합관리되는 디지털 장부다. 한번 기록된 데이터는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하고 저장소 간 데이터 무결성을 상시 검증하므로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다. 가상화폐나 금융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이유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수거된 플라스틱의 출처와 안전성에 대한 의심을 줄일 수 있다. 재생소재 성분의 적합성 역시 완제품 생산 업체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기존에도 'ISCC PLUS'로 불리는 바이오 및 재활용 원자재 지속가능성 인증제도가 있지만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추가 보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플랫폼 사용자는 제품에 부착된 QR코드 스캔만으로 소재 출처와 사용 비율, 품질 등급 등의 다양한 기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한 이력 정보는 마찬가지로 복제나 대체가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 'NFT'로도 증명돼 이를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제품에 대한 객관적 증명이 한결 쉬워진다.

SK지오센트릭은 이 같은 시스템이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관련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지오센트릭의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Advanced Recycle Cluster)’도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확산하려면 시장 내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이력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