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나타난 정용진 “일상이 현장방문, 오프라인 점포 혁신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래형 마트’인 이마트 연수점을 찾았다. 최근 이마트24 상품전시회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에 이은 현장경영 일환이다. 정 부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 점포 역시 지속적인 변신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3일 인천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이 중요하다고 해서 오프라인이 절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도 온라인과 경쟁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이 방문한 이마트 연수점은 연수점은 식품 매장을 이색 볼거리로 채우고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유치해 즐길 거리를 크게 늘린 몰타입의 ‘미래형 이마트’ 표본 매장이다. 매장 면적을 반으로 줄이고 고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연수점을 두고 ‘큰 실험’이라고 언급했다. 매장을 절반으로 줄인 만큼 매출 역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트 연수점 재개장 이후 2~3주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매장 면적이 반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 매출이 하나도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마트 연수점은 재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대비 약 18% 증가했다. 방문고객수도 23% 늘었다.
연수점 리뉴얼 개장 핵심은 정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했던 ‘고객 관점’이다. 즉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닌 고객들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고객들 시간을 한번 제대로 적용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마트를 방문하도록 만드는 콘텐츠를 만들어 오늘 결과에 이르렀다”며 “우리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 계열사 방문은 지난 3월 편의점 이마트24 상품전시회,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에 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정 부회장은 그 일상 자체가 현장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아침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먹고, 일주일에 한번씩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하며 이마트24에서 맥주나 스낵을 산다”며 “주말엔 가족들과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야구를 관전하며 응원하는데, 많은 분들이 이런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저와 같은 일상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물론 최근 유통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했고, 물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마트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조7000억원대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가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매출이 꺾이는 이유는 다 있다”며 “20년 넘게 이마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을 해온 업체가 바로 이마트다. 그래서 꼭 우리가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확신하고 경영진들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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