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vs '예의'... 오마카세 '복장 규정', 인터넷 갑론을박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예약자 입장 시 민소매, 슬리퍼 등은 착용할 수 없다"는 오마카세 전문점의 복장 규정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가게 사장의 자유"와 "허세"라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 등에는 '오마카세 민소매, 슬리퍼 입장 불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마카세 살면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원래 이러느냐"며 얼마 전 광주 명소를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한식 오마카세 전문점 소개 글을 공유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매장은 한 가지 규칙을 두고 있었다. 바로 "예약자 입장 시 민소매, 슬리퍼 등의 의상은 착용할 수 없다"는 것. 일종의 '드레스 코드'가 존재하는 것이다.
네티즌들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 개드립 이용자는 이른바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를 언급하며 파인 다이닝(고급) 레스토랑에 갈 때는 의상에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오마카세 전문점은 1인당 가격이 12만 8000원인 고급 한식집으로 알려졌다.
반면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개드립 이용자는 "오마카세만큼 현재 한국 현실을 잘 나타내는 게 없는 듯하다. 허례허식에 찌들어 있다"며 복장 규제와 오마카세 문화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진짜 실력 있는 하이엔드급 오마카세 전문점은 복장 규제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에둘러 꼬집었다.
오마카세는 '맡긴다(お任せ)'는 뜻의 일본어로, 메뉴판 없이 그날그날 메뉴가 바뀌는 음식점을 말한다. 일본 초밥 전문점 등에서 '셰프의 추천 메뉴'라는 뜻으로 쓰다가 다른 외식 분야에서도 활용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하이엔드(고급) 오마카세 전문점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마카세=고급 음식점'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한편 2021년 부산에서도 한 오마카세 전문점이 슬리퍼를 신은 손님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사연을 전한 네티즌은 "식당 측이 입장을 거부했음에도 20만원에 달하는 예약금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식당 측은 "예약 시 복장 규정을 안내하고 있으며, (환불 대신) 1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주려고 했지만 네티즌이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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