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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기업도 초유의 위기…타개책은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인원감축이 미디어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업체인 로쿠(ROKU)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올 2분기 말까지 전 직원의 약 6%에 해당되는 200여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정리해고와 함께 회사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도 비우거나 재임차한다. 또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한다.

로쿠의 정리해고 소식에 미디어 업계 전반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로쿠는 현재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판매 업체이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는 스트리밍 채널을 제공하는 스틱형 제품이다.

로쿠에 앞서, 글로벌 1위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Disney)도 고위급 임원을 포함한 7000명 이상의 정리해고를 예고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첫 번째 감원은 지난달 개별 통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으로 두 차례의 인원감축이 이어질 예정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3분기(회계 분기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충격을 안겼던 터다. 당시 매출은 213억달러(약 29조681억원)으로, 컨센서스(201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스트리밍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안겼다. 스트리밍 부문은 지난 분기 대비 1210만명이라는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15억 달러(약 2조471억원)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디즈니만의 매출만을 놓고 보면 15% 증가했다.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국내 미디어 시장도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국내 1위 콘텐츠 사업자인 CJ ENM은 2021년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회사는 인력 효율화를 위한 선제적 조직개편이라고 말하지만, 업계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당초 계획했던 해외진출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전망하면서 "올해를 버티기 위해 내부적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 간 협력 구조를 꾸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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