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방통위 안형환 "춘래불사춘 같지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안형환 부위원장이 임기를 마치며 “떠나려다 보니 많은 아쉬움이 있다”는 소회를 30일 밝혔다.
안 부위원장은 이날 3년의 상임위원 임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생각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이 같이 전했다.
안 부위원장은 지난 3년을 회상하며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현실에 맞는 법제도 마련과 규제 현실화가 늦어졌고 인터넷 플랫폼 자율 규제를 위한 제도 개선이 미흡했던 점이 아쉽다"라고 자평했다.
특히 안 부위원장은 현재 방통위가 처한 상황을 언급, 안타까움을 표하며 방통위 구성원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앞서 한상혁 위원장은 강도 높은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법적으로 보장된 한상혁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지만 여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정철학이 맞지 않은 인사가 자리를 지키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방통위에 대한 압박도 거세졌다. 앞서 검찰은 2020년 상반기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방통위를 압수수색해왔다. 감사원이 2020년 종편 재승인 과정에서 방통위 심사위원 일부가 TV조선과 채널A에 대한 심사 점수를 고의로 감점한 정황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안 부위원장은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이 있다. 극단의 상황에 이르면 도리어 해결할 방법이 생긴다”라며 “조만간 우리 조직이 활력을 되찾아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 부위원장은 “개인의 운명은 짧지만 조직과 국가의 운명은 장구하다”라며 “공복의 자세를 잊지 마시고 국민 만을 바라보면 헌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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