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컨콜] “AI컴퍼니라 불러다오” 5G 발판삼고 신사업 껑충(종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권하영 기자] 최근 챗GPT 열풍으로 SK텔레콤의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에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회사 역시 올해를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의 해로 지목하며 신성장동력 강화에 나섰다.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통신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AI를 비롯한 신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 올해 매출 전년비 3% 성장 전망…“5G 성장여력 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연간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 16.2% 증가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10.9% 성장한 4조1563억원, 3057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경영계획 가이던스로 올해 연결매출은 유무선 통신과 신성장 사업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전년대비 3% 성장한 17조8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선매출에 대해서는 전년 수준 성장을 점쳤다. 김진원 CFO는 “5G 가입자가 매스마켓에 진입했다고 했지만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 중저가 라인업이 강화되며 LTE 고객 또한 5G 전환이 확대될 것이고, 전년과 달리 코로나로 인해 줄었던 로밍매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예측을 내놨다. 지난해 이동통신 매출은 10조4630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1339만명)는 전체 고객의 58%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알뜰폰(MVNO)의 성장세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 점유율이 39%대로 내려앉은 것과 관련해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차량관제 IoT(사물인터넷) 회선이 MVNO에 포함되며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면이 있다”면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핸드셋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말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2%로, 등락폭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 ‘에이닷’도 챗GPT처럼…“올해 정식서비스 출시”
SK텔레콤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CFO는 “지난해 11월 차별화된 AI 컴퍼니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올해는 비전을 실행하는 첫해로, AI 컴퍼니에 대한 보다 구체적 전략과 로드맵은 빠른 시일 내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자사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에이닷’은 최근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오픈AI사의 챗GPT 형태로 고도화한다. 올해 지속적인 기능 확장을 통해 연내 정식 서비스로 런칭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된 에이닷은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 형태로 제공 중이다. 사용자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고 AI 캐릭터와 음성 대화나 텍스트로 대화하며 궁금한 정보를 물어볼 수 있는 ‘성장형 AI 서비스’로 GPT-3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와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형준 SK텔레콤 에이닷 담당은 “현재 챗GPT 형태로 기술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 사업자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 서비스에 적합한 형태로 고도화하고 SK텔레콤만의 차별화된 대화형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클라우드 매출 2배 성장…AI·로봇이 B2B 성장동력
AI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을 달성했다. 가산과 식사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31.8% 증가한 1560억원, 클라우드 매출은 100% 늘어난 1270억원을 기록했다. 김 CFO는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 로봇, 비전 AI 등 다양한 AI 기술 및 솔루션 통해 고객의 AI 전환, 신규 고객 확보 등 추가 성장동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도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기 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다. 김 CFO는 “챗GPT가 화제가 되면서 가장 영향받는 곳은 엔비디아로 일차적 수요는 그쪽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AI 서비스가 확장된다면 당연히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로 확대돼 수요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사주 매입 검토…SKB 현금 배당 수익 1500억”
한편 SK텔레콤은 2022년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의결했다. 기 지급된 2490원을 포함하면 연간 3320원으로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이는 3월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괄목할 만한 사업 성장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이로 인한 SK텔레콤의 배당 수익은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 CFO는 “최근 금리인상기에서 보면 배당 매력도가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은 분명히 있다”면서 “당사가 지향하는 기업가치와 달리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그 맥락에서 자기주식취득도 충분히 할 만한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적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에서 새로운 배당 수익이 발생했고 지난해 스왑한 하나은행 금융지주도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어 이런 부분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풍,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조 1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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