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규제 풀었더니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 성큼…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월9일 총리 주재 ‘제2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전기차 무선충전을 위해 주파수 85㎑를 연내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무선충전 기술은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핵심기술 중 하나다. 접촉식 충전시스템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고 편의성이 높으며 감전 위험도 낮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에선 이 같은 정부의 주파수 분배를 통해 물꼬를 튼 차세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무선충전이 가능한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전기차와 함께, 바이에너지·동양이엔피 등이 개발한 유·무선 충전 플랫폼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동안 국내에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유선충전기가 주를 이뤘지만, 유·무선충전이 모두 가능한 충전기가 대중 앞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유선 충전시 최대 40㎾의 출력을 낼 수 있고 무선 충전시 22㎾의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11㎾ 출력의 제네시스 무선충전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출력이다. 61.5㎾h 배터리 용량을 갖춘 코란도 이모션이 무선충전을 할 경우 최대 3시간이 소요된다.
이 같은 무선충전 플랫폼은 지난 2020년 시작된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 ‘전기차 고(高)안전·고편의성 무선충전 플랫폼 상용화 개발’ 과제의 일환이며, 동시에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85㎑ 분배를 결정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무선충전 기술은 전기차 확대에 중요 요소지만, 지금은 주파수가 분배돼 있지 않아 실증특례를 받지 않으면 상용화가 불가능했다. 또 무선충전 기기를 설치하려면 설치 때마다 기기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과기정통부는 무선충전 산업 성장을 위해 충전설비 설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허가 대신 기기인증제도를 통해 동일한 기기는 한 번만 인증 받으면 이후 별도의 설치 허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정부의 출력 규제 완화 덕을 본 실증 사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과기정통부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6㎓ 주파수 대역의 1200㎒ 대역폭을 비면허 용도로 공급했는데, 이 덕분에 6㎓ 대역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 6E 기반의 AR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YST가 개발해 제주도 누웨마루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 서비스는 실감형 내비게이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상권과 연계해 소상공인 매장을 홍보하는 효과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한상일 YST 영업본부 이사는 “작년 비면허 주파수 실증사업 첫 번째 과제로서 와이파이 6E를 활용할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찾다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관광객과 도민들이 갔을 때 새로운 체험거리를 만들어 이 거리를 활성화시켜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이음5G(5G특화망)’를 활용한 실증사례도 있다. 스타트업 ‘가마(GAMA)’는 28㎓ 주파수 대역 이음5G를 활용하는 원격 라이브 체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3자유도 및 6자유도 모션 시뮬레이터를 개발, 여기에 실시간 4K 비디오와 오디오 송출이 가능한 이음5G를 접목했다. 김대형 가마 대표는 “첫 수요처를 롯데월드로 선정했고, 롯데월드의 롤러코스터 ‘아틀란티스’를 실시간 고화질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잠실 롯데월드에서 실제 운행 중인 아틀란티스를 부산 제2롯데월드에서도 원격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시는 다채롭게 구성됐다. 눈길을 끈 ‘전자파 기반 골프공 품질 검사기’는 최상의 균일도를 가진 골프공을 가려내기 위한 비접촉·비파괴·실시간 검사 기능을 제공한다. ‘엠텔리’가 개발한 검사기 ‘볼사이트(BallSight)’는 골프공을 투과하는 전자파 특성을 검출해 골프공 내부에 존재하는 불량뿐만 아니라 코어의 미세한 편심을 검출해 가장 대칭에 가까운 골프공을 선별한다.
한편,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한국전자파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광주 과학관에서 열리며, 우수제품 전시와 전파방송 신기술 세미나 등 20개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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