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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NFT 3社3色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대체불가토큰(NFT) 바람이 통신업계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최근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3사별 전략도 천차만별이다. 우선은 고객경험 확대 측면에서 NFT를 활용하겠단 입장이지만, 향후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결합한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구상도 엿보인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최근 NFT를 각각 발행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으로, 음악·영상·그림 등 디지털 콘텐츠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2021년 약 400억달러(약 47조9200억원)로 40배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NFT를 발행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협력해 지난 2월 삼성전자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2’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NFT를 발행했다. SK텔레콤 구독 플랫폼 ‘T우주’, SK텔레콤과 협업 중인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의 지식재산권(IP)이 바탕이 됐다. 지급된 NFT는 올해 하반기 코빗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의 이번 NFT 발행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벤트성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SK스퀘어와의 협업으로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따로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출범한 SK스퀘어는 900억원을 투자해 코빗 지분율 35%를 확보, 최대주주 NXC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코빗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로, NFT 거래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우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rand)’를 갖추고 있는데, 콘텐츠 플랫폼인 플로·웨이브 등과 연계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는 가상 경제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인데, 이때 NFT가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 NFT 거래 마켓을 통해 웨이브·플로가 가진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을 간편하게 구매·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KT도 지난 2월 자체 NFT 플랫폼 ‘민클(MINCL)’ NFT 베타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민클 앱 가입회원 중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간신이 나라를 살림’ 웹툰을 활용해 만든 NFT를 제공했다. 해당 NFT 지분은 향후 이벤트 참여 인증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KT의 경우 그룹 내 웹툰·웹소설을 비롯해 부동산·스포츠 등 다양한 IP 자산을 갖고 있어 활용성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KT그룹 연구개발(R&D) 조직 내 NFT사업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KT그룹의 결제 인증 서비스 업체인 브이피가 지난해 신설한 R&D 조직 산하 신사업전략팀을 NFT사업팀으로 개편한 것이다. 국내 통신사 중 R&D 조직 내 NFT 관련 팀을 꾸린 것은 KT가 유일하다. 브이피가 전자상거래 카드결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직접 NFT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자사 대표 캐릭터인 ‘무너’를 활용해 NFT를 발행할 계획이다. 무너NFT를 구매한 홀더(보유 고객)들을 중심으로 전용 커뮤니티 채널도 오픈하기로 했다. NFT 커뮤니티는 자신이 보유한 NFT의 세계관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NFT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LG유플러스 역시 향후 NFT와 메타버스 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차후 NFT·메타버스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NFT 발행과 함께 직장인·키즈에 각각 특화된 ‘U+가상오피스’ ‘U+키즈동물원’ 등 메타버스 서비스를 공개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당장은 고객경험을 확대한다는 취지지만, 장기적으로 NFT 마켓 등 요소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들이 탈통신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는데, 이것들이 모두 NFT에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IP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NFT 성공 관건은 결국 IP인데,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줄줄이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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