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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습 출시된 갤럭시A23…대리점 “물량 거의 다 빠졌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25일 오후 방문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소재 휴대폰 집단상가는 평일임을 감안해도 한산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상가가 위치한 9층에 도착하자, 비어있는 의자들부터 눈에 들어왔다. 개통 상담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놓여진 것이겠지만,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지 오래된 터였다. 손님을 기다리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늦은 점심을 해결하는 직원들, 언제 손님이 올지 두리번 거리는 직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일명 ‘성지’로 불리는 이 곳은 불법지원금을 지급해 휴대폰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이 탓에 새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되는 전후면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새 플래그십 단말의 부재로 한산했던 이 곳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로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출시 효과도 오래가진 못했다.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으로 갤럭시S22 시리즈의 흥행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다.

그래도 이 곳 직원들은 기자가 방문한 이날이 평소보다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저가 모델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다. 이날 애플은 3세대 아이폰SE를, 삼성전자는 갤럭시A23과 갤럭시A53을 각각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A23는 예상 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리점의 직원은 “벌써부터 갤럭시A23를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출시 당일인 오늘 이미 많이 팔렸다. 물량이 거의 다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을 방문해 갤럭시A23 가격을 묻자 “옆 분도 방금 갤럭시A23을 구매했다”고 말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인 갤럭시A23의 경우 지원금이 낮게 책정됐다. 이에 불법지원금이 더해져도 기기만 변경할 경우 10만원에서 30만원 초반대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갤럭시A23의 출고가는 37만4000원이다. 다만 통신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일명 ‘빵집’(0원에 구매 가능한 곳)도 많았다. 이 탓에 기기만 변경해도 지원금이 대폭 나오는 5세대이동통신(5G)과 비교해 단말기 가격이 비싸게 느껴졌다. 같은날 출시된 3세대 아이폰SE의 경우 기기만 변경해도 20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갤럭시A23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대리점 직원들은 “LTE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비싼 5G 요금제에 부담을 느껴 LTE로 회귀하려는 이용자는 늘어난 반면, LTE 신규 단말이 잘 출시되지 않은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리점 직원은 "LTE모델이 요금제가 싼데다가 갤럭시A23의 경우 현재 나온 LTE 모델 중 제일 좋은 스펙이다"며 "갤럭시S9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기습 출시한 갤럭시A23은 광학손떨림방지(OIS)를 지원하면서 전후면에 총 5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저장공간도 128기가바이트(GB)로 넉넉하다. 램(RAM)은 4GB로 영상을 보는 데 무리가 없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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