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쏘카가 ‘슈퍼앱’으로 성장하는 전략의 첫 단추로 주차 플랫폼 기업을 인수했다. 카셰어링과 주차서비스 시너지 확대에 나서며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대가치를 높이고 있다.
쏘카(대표 박재욱)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컴퍼니 주식 100%를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쏘카가 신주를 발행해 모두컴퍼니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금액을 약 3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모두컴퍼니는 김동현 대표 독립경영 체계를 이어간다.
쏘카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이라며 “쏘카 앱에서 이동 주차 예약, 주차정보 활용 등 주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700만명 쏘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6만개 주차장 정보와 1만8000면 공유주차장 및 1800여개 제휴주차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주차장 정보 안내 ▲주차제휴 ▲스마트파킹 등을 운영하면서 앱 다운로드와 월평균 이용자 수는 각각 400만건, 70만명에 달한다.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도 주차공유사업 및 실시간 데이터 개방 업무 제휴를 맺었다.
전날 쏘카는 10주년 성과를 발표하며 “음악과 영상처럼 자동차도 다운로드(소유)하지 않고, 스트리밍하는 시대를 연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부터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카셰어링·전기자전거·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 가능한 ‘슈퍼앱’을 본격 선보인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 달라지는 특징으로 그간 차량을 대여한 곳에 반납해야 하는 왕복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반납하는 편도 이동 서비스가 확대된다. 우선 수도권 지역에서 출발 30분 전 쏘카를 예약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탁송 받고 본인 목적지에 반납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모두의주차장 인수는 이러한 수도권 지역 30분 내 부름 편도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등 영역에서 먼저 시너지를 보일 전망이다.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에 주차장 관련 혜택을 추가한다.
주차 플랫폼은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하는 ‘종합 모빌리티’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쏘카 외에 T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주차 플랫폼 기업들을 적극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이유다. 티맵모빌리티는 나이스파크와 손잡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차량 데이터와 이용자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으며, 이를 결합할 수 있는데 있다”며 “단순히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전‧후의 변화, 이동하는 사이의 경험까지 총체적으로 설계하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이미 상장을 위해 일반기업회계 기준이던 재무제표를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로 바꾸고,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통일주권 발행과 전자증권제도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쏘카는 새로운 비전 발표와 함께 주차 플랫폼 인수 소식을 알리면서 조금씩 시장 기대가치를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쏘카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