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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뱅] 막오른 금융 ‘슈퍼앱’ 전쟁

이상일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시대를 맞아 기존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통신, 유통, 제조 등이 디지털 금융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른바 전 산업 영역의 디지털 뱅킹 시대가 열린 셈이다. <디지털데일리>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폭발(Bang)하는 금융시장의 이슈와 흐름 등을 모아보는 ‘D뱅’ 시리즈를 연재한다.
라인이 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뱅크. 초록창이 뱅킹앱으로 사용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라인이 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뱅크. 초록창이 뱅킹앱으로 사용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은행산업의 발전을 위해 겸영·부수 업무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앱으로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월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업계 간담회’에서 “금융그룹이 하나의 수퍼앱을 통해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망분리 합리화 및 금융·비금융 정보공유 활성화를 검토하는 한편, 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는 결과적으로 분산돼 있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슈퍼앱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전에도 이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의 앱에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넣는 것은 꾸준히 시도돼왔다.

하지만 불편한 고객 UI와 은행 앱에서 증권 등을 선택하면 다른 앱이나 웹으로 이동하는 불편함 때문에 기존 금융사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른바 수퍼앱 전략을 들고 나오며 판이 바뀌었다. 플랫폼 전략을 위한 기반인 ‘앱’의 차별화에 강점을 가져온 이들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이 뱅킹 앱 개발에 나서면서 이들의 뱅킹 앱과 기존 은행들의 뱅킹 앱이 본격적으로 비교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앱에 대한 디자인 경쟁력 뿐만 아니라 가입 프로세스, 본인인증 등의 사용자 경험이 기존 뱅킹앱과 차별화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뱅킹앱의 편의성과 사용성 면에선 기존 은행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존 은행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동안 은행들은 스스로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뱅킹 앱에 웹툰을 넣기도 하고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접목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이유는 뱅킹 앱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쓰지 못하고 비금융 콘텐츠를 채우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들도 앱 본연의 경쟁력이 확보돼야 디지털 뱅킹 시대에 금융사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이‘KB스타뱅킹’ 앱을 개편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KB스타뱅킹’ 앱을 개편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6개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다. 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은 “심혈을 기울여 원점에서 새롭게 재구축한 KB스타뱅킹과 젊은 세대에 특화된 리브 넥스트가 KB만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1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뱅킹’에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메인화면을 제공한다. 새로운 메인화면은 MZ세대를 위한 펀 타입(Fun Type)과 시니어 세대를 위한 이지 타입(Easy Type)이며, 기본 메인화면인 베이직 타입(Basic Type)을 포함해서 총 3가지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을 세대별로 나눠 특화된 UI를 선택하게 한 우리은행.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전략을 적용한 셈이다.
고객을 세대별로 나눠 특화된 UI를 선택하게 한 우리은행.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전략을 적용한 셈이다.

펀 타입(Fun Type)은 개성이 강한 MZ세대의 특징을 반영해 나만의 목표를 직접 설정하고 달성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서비스인‘WON챌린지’가 우선 표출된다. WON챌린지 및 대표계좌 배경색 색상 변경 기능을 이용해 고객이 직접 메인화면을 꾸밀 수 있으며, MZ세대가 선호하는 컨텐츠가 지속 추가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10월 13일 새로운 개인뱅킹 어플리케이션 'JB뱅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금융 가속화와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시한 JB뱅크는 편리하고 안전한 인증 서비스와 사용자 중심의 맞춤화 서비스 제공, 큰글씨 서비스 전면 확대 등 고객들의 편의성을 대폭 확대했다.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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