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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이어 스마트폰도 ‘中 패널’ 쓴다

김도현
-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 차원…샤오미와 정면승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중국 패널 비중을 늘릴 전망이다. 가격경쟁력 향상을 통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M 시리즈 일부 모델에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CSOT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OLED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작년 CSOT가 갤럭시M51, BOE가 갤럭시S21 등 패널 공급에 도전했으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BOE는 플래그십 제품보다 문턱이 낮은 중저가 모델 공략에 나섰다. 원가 부담을 낮추려는 삼성전자와 대형 고객사 확보를 원하는 BOE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CSOT와 협업을 준비 중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스마트폰은 인도 등 신흥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라면서 “가격 부문에서 뒤처지면 현지 소비자를 유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샤오미(26%)와의 격차를 전년동기대비 15%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좁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패널 도입 확대로 선두 자리를 탈환할 계획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기술력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문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최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단가가 상승한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중국 비중을 높이면서 원가절감을 이뤄왔다. 스마트폰 사업도 유사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상승할 시 LCD처럼 국내 생태계가 허물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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