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하는 상황이다. 인도에서도 반중 정서 확산으로 샤오미 등 중국기업이 위기다. 각종 국제 상황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점유율 14%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샤오미(13%), 애플(11%), 오포(8%) 등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2분기 조사에선 화웨이가 점유율 20.2%로 삼성전자(20%)를 넘어 창사 후 처음 1위에 오른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중국 내수시장 영향이 컸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로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국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며 1분기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은 새로 출시한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A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선 5세대(5G) 이동통신을 탑재한 갤럭시A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인도 시장에선 갤럭시M시리즈가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분기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인도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4%포인트 상승한 24%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샤오미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인도 1위 스마트폰업체였지만 2018년 들어 중국 샤오미에 자리를 뺏겼다. 삼성전자는 현지 생산 확대와 다양한 가격대 제품 출시, 온라인 판매망 강화로 샤오미와의 격차를 점차 줄였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친 점유율은 샤오미보다 높았다. 하지만 피쳐폰을 제외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으로 중국 기업 점유율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중국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한편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분기대비 32%포인트 성장한 3억660만대를 기록했다. 락다운 시장이 해제되면서 미국·중국·중남미 등 대부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보복 소비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