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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11주년⑪] ‘언택트’ 시대, 성공으로 이끄는 최신 IT 전략은

백지영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전례없는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속에서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생겨나고 있다. 재택근무나 원격수업과 같은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확대되고 디지털이 핵심 역량이 되면서 기업들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원활한 업무 협력을 위해선 가상 데스크톱(VDI)이나 업무 문서 공유, 화상 회의 등의 도구는 필수로 자리잡았다. 이를 활용해 회사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리적인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이러한 도구는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최신 기술 패러다임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클라우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기술이다. 뉴노멀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한 화두다. 이미 많은 선도기업들이 가장 빠른 디지털 혁신 방법으로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보다 민첩하게 신규 비즈니스를 실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 역시 중요한 요소다. 막대한 초기 투자 대신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면 그만이다.
코로나19 상황,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와 같은 원격 근무는 앞으로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원격업무시스템을 사내에 두려면 서버관리나 유지보수 등에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엔 기업의 협업 도구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방식으로 활용되는 것이 보편화됐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빨리 뿌리를 내린 IT서비스는 화상회의서비스다. 일상적인 회의는 물론이고 국가 정상 간의 회의에서 화상회의 술루션이 활용되고 있다. 원격교육을 위해 실시간 쌍방향수업 도구로도 활용된다. 줌(Zoom)이나 MS 팀즈, 구글 미트, 시스코 웹엑스, 아마존 차임 등 글로벌 서비스는 물론 알서포트와 구루미 등 국내기업의 솔루션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사용량이 50배 이상 급증했으며, 스타트업인 구루미도 정부 사업에 참여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같은 화상회의서비스는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서비스로 제공돼 편리하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도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재조명되는 솔루션이다. 국내에선 공공기관과 금융권의 망분리 조치에 따라 이미 많은 기관이 기업이 도입한 기술이다. 하지만 기존에 많이 도입됐던 물리적 망분리 방식보다는 VDI 기반의 논리적 망분리 도입이나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VM웨어의 파트너인 굿모닝아이텍 관계자는 “국내 VDI 시장은 노후화 PC교체 및 PC 중앙관리 관점에서 시작됐다”며 “망분리 규제 이후엔 인터넷 영역과 업무 영역을 분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 VDI+업무PC, 인터넷 PC+업무 VDI, 또는 인터넷 VDI+업무 VDI+단말기 등 기관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망분리 규제를 통해 보편적인 기술이 된 VDI는 이제 스마트오피스, 스마트 워크, 재택근무 등의 업무변화 흐름에 따라 디지털 워크스페이스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추가 인원에 대한 VDI증설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었고, 사내 접속만을 고려했던 기존 고객들 역시 구성변경을 통해 외부 접속환경을 구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T인프라 측면에선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나 올플래시를 적용해 성능과 관리 용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트릭스의 파트너사인 나무기술 역시 “VDI기술은 최근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비상 상황에도 평상시와 같은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는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최근엔 기존 구축형에 비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DaaS 형태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기업은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DaaS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존의 VDI와 비교해 DaaS는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컴퓨팅 성능이나 오피스와 같은 업무 소프트웨어도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CAD/CAM, 매트랩, 포토샵 등의 3D 디자인·시뮬레이션처럼 대용량 컴퓨팅 파워나 메모리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엔 앱스트리밍과 같은 기술을 제공해 업무 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가상화 서버에 설치하고 웹 브라우저만으로 접속해서 사용 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헥사곤(Hexagon)과 같은 설계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직원 및 파트너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를 도입했으며, 글로벌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동시에 30%의 운영 비용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콜센터의 경우도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구축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교육 및 의료분야 역시 클라우드 기반 학습관리시스템(LMS)이나 원격의료를 구축해 언택트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기술이 전부는 아니다. 클라우드를 비롯한 최신 기술만 도입한다고 해서 업무가 혁신되고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변화를 실감하고, 신기술 수용을 위한 문화를 형성하는 한편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는 적용 시 효과가 높은 분야부터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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