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김빠진 올림픽 특수, 일본 5G 상용화 속도 느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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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주 5G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보다 약 1년 늦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은 한국이 차지했으나, 일본은 도쿄올림픽 시기에 맞춰 5G를 대대적으로 알릴 예정이었다. 한‧중‧일 아시아 3개국 중 가장 늦게 5G를 서비스하는 만큼, 올림픽 특수를 활용해 5G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심산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전세계에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더해 2019년 4월 세계 최초 상용화까지 거머쥐게 됐고, 5G 단말을 비롯해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세계 주요 국가 및 통신사들이 5G 레퍼런스를 확보한 한국을 연이어 방문했고, 국내 기업과의 5G 협력 성과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일본도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5G 시장을 확산하는 한편, 일본의 미래 기술을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자리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그렇다고 5G까지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본 5G 상용화 일정은 원래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만큼, 흥행과 주목도는 떨어졌다. 지난 25일 1위 통신사 NTT도코모를 시작으로 KDDI, 소프트뱅크가 순차적으로 하루 간격을 두고 5G 서비스를 출시했다. 라쿠텐모바일은 6월에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의 5G 상용화 투자 탄력에 김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은 5G 시장 주도권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 5G 특수를 기대해왔던 우리 나라 5G 관련기업들도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약 1조7000억엔(한화 약 20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산됐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내년 올림픽을 치름으로써 감당해야할 경제손실만 6408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로 7조원이 넘는 규모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겐 당혹스러운 장면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공식 스폰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KDDI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DDI는 2023년 약 4조7000억원 5G 설비투자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2조4000억원 가량의 5G 장비를 삼성전자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5G 단말도 NTT도코모와 KDDI를 통해 일본에서 출시됐다.
또한 국내 중소‧중견 통신장비기업도 일본 5G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일본 라쿠텐모바일에 LTE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5G 장비 도입도 예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에 장비‧부품을 공급하는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에이스테크, RFHIC 등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당초 일본 통신사는 도쿄올림픽 직전인 오는 6월부터 전국 도도부현으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5G 서비스 확산을 위한 투자 동력도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6 사태 대응이 이제 일본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5G 투자 일정이 순탄할지도 의문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5G에도 직격탄이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5월까지 국제회의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새로운 5G 표준화 정립 또한 3개월이나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즈 16 최종표준은 오는 6월, 릴리즈 17은 내년 12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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