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삼성전자는 클라우드를 어떻게 쓸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엘롯데와 롯데슈퍼, 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7개 사이트에 통합 로그인 시스템(롯데 온)을 구축했다. 고객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롯데 7개 쇼핑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3월에는 통합 앱을 구축해 운영이나 배송, 고객 서비스 정책까지 통합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에서 추동우 롯데쇼핑 롯데e커머스 본부장(상무)는 “소비의 1/4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세상에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로봇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새로운 쇼핑 경험 제공을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의 클라우드 여정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5년 1단계로 나이키와 유니클로 등의 전시몰 서버를 AWS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2단계로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 등의 인프라를 최적화했다. 오라클 DB 분산 작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고, 지난해 10월 3단계로 롯데백화점(엘롯데) 사이트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했다.
추 상무는 “기존의 모놀리틱 아키텍처에선 민첩성과 확장성의 한계가 있었다”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20개 이상의 마이크로서비스, 250개 이상의 람다 펑션을 활용해 자동 주문 접수와 상품 출하 등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탄력적인 인프라와 비즈니스 민첩성,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내년 1분기 롯데 통합 앱을 런칭하고 오는 2023년까지 거래액 20조원, 회원수 3800만명, 일 트래픽 1000만, 상품수 7000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증 플랫폼인 ‘삼성 어카운트’의 데이터베이스(DB)를 기존 오라클DB에서 ‘아마존 오로라 포스트그레SQL’로 이전했다. 삼성 어카운트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한 번의 로그인으로 빅스비, 스마트씽스, 삼성페이 등의 서비스에 접속하는 인증 플랫폼이다. 현재 수억개의 모바일 기기와 각종 서드파티 앱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재연 삼성전자 상무는 “이전에는 자체 IDC에서 운영했지만 시스템이 노후화되고 서비스 규모가 확대,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상용DB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다”며 “레거시 DB는 유연하지 못하고 라이선스 비용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WS와 포스트그레SQL의 조합을 선택했고, 무중단 이전 계획을 세웠다. 이후 유럽지역에서 운영하던 오라클 DB를 22주에 걸쳐 오로라 포스트그레SQL로 이전했다.
그는 “삼성서비스를 이용하는 첫 관문이었기 때문에 서비스 안정성이 가장 중요했다”면서도 “포스트그레SQL이 대중적인 오픈소스DB이긴 했지만 마이SQL에 비해 레퍼런스가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WS의 글로벌 고객 사례 공유와 교육 지원으로 이같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AWS의 DB 이전 서비스도 활용했다.
정 상무는 “오로라 포스트그레SQL 서비스를 통해 오픈소스DB를 쓰지만 마치 상용DB처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또, 상용DB 라이선스 비용절감, 오픈소스 활용 경험 축적, 다양한 서비스 실험 가능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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