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슈퍼컴”…리스케일, 韓 시장 공략 본격화
-3월 한국 지사 공식 설립, 황종현 지시장 선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고성능컴퓨팅(HPC)을 제공하는 ‘리스케일(Rescale)’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초대 지사장엔 HPE, PTC,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서 근무한 황종현 씨가 선임됐다. 한국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제조 혁신을 도울 방침이다.
리스케일은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시스템) 환경에서 슈퍼컴퓨터과 같은 HPC 인프라 자원 및 다수의 컴퓨터 디자인·설계(CAD/CAE) 소프트웨어(SW)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기업이다. 리스케일 스스로를 ‘엔터프라이즈 빅 컴퓨트 플랫폼’ 기업으로 부른다.
미국 보잉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조리스 푸어트가 지난 2011년 창업했다.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같은 전기차, 항공우주 기업을 비롯해 토요타 등 일본 톱4 완성차 업체, 반도체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리스케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B 펀딩을 받으며 현재까지 총 5200만달러(한화로 약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SW기업으로 손꼽힌다.
황종현 리스케일코리아 지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제조 강국으로 손꼽히는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 학생 등이 자유롭게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HPC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관련 인프라를 제대로 갖췄거나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컴퓨터 설계나 시뮬레이션과 같이 대규모의 서버 자원이 필요한 HPC 분야에서 일반 기업이나 박사급 연구자이 방대한 규모의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꾸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의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리스케일의 태생 자체도 보잉에서 방대한 HPC 인프라가 필요했던 CEO의 아이디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인프라만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정작 설계 엔지니어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리스케일의 플랫폼에서는 앤시스, CD-어댑코, 다쏘시스템, 지멘스PLM, 매스웍스 등 350여개 이상의 CAE SW 제품(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수학적 모델링을 위해 필요한 SW를 선택하고 인프라 확장 걱정 없이 SaaS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CPU나 GPU 등 클라우드 인프라에 사용되는 프로세서가 새롭게 출시될 경우, SW에 맞게 성능 최적화를 제공한다. SW에 따라 서로 다른 칩 아키텍처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기업 자체적으로 이를 모두 구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즉, 리스케일의 플랫폼이 클라우드 인프라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간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리스케일 합류 직전, AWS코리아에서 제조·금융 사업개발을 담당했던 황종현 지사장 역시 HPC와 클라우드의 결합에 주목하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제조강국은 이미 HPC 클라우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국내 제조업에 4차산업혁명과 같은 새로운 물결이 생겨나기 위해선 리스케일과 같은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리스케일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누구든 아이디어나 열정만 있으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조 혁신이 가능하도록 돕겠다는 것.
그는 “클라우드로의 시장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더 많은 고객이 주도권을 갖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인프라 제약 없이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우선 올해는 다수의 사람들이 리스케일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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