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외모‧학벌’만 본다고?… 이제 ‘관심‧취향’ 중심으로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솔로들을 노리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들의 행보가 바쁘다. 데이팅 앱은 통상 겨울에 신규 가입자 수,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데이팅앱 ‘아만다’ 자료에 따르면, 1년 중 1월(13%) 2월(10%) 12월(9%)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으며, 신규 가입자 역시 겨울이 다른 계절에 비해 1.5배~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 업체들도 시기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거나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과거 데이팅 앱들이 ‘외모(아만다)’ ‘학벌, 직업(스카이피플)’ 등 개인의 피상적 정보를 등록해 매칭에 활용했다면, 최근엔 취향, 관심 등 정성적인 정보를 활용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력서’보다 ‘자기소개서’에 비중을 두는 셈이다.
이는 데이팅 앱 업계 전반의 신뢰성 문제와 관련 있다. 허위 계정과 타인 정보 도용은 데이팅 앱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회원가입 시 타인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직업 등 인적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는 일이 잦았다. 모니터링에 힘쓰는 업체가 있는 반면, 일부 업체들은 내부 직원이 직접 가짜 계정을 돌리는 방법으로 이용자를 기만하기도 했다. 유료 과금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영상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아자르’가 빠르게 성장한 것도 비교적 허위 계정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 영향이 컸다.
데이팅 앱 업계 전반의 매출 성장이 둔화된 것도 트렌드 변화 배경 중 하나다. 미국 ‘틴더’ 중국 ‘모모’ 등 글로벌 데이팅 시장은 조 단위 시장이 형성된 것과 비교해 국내는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된다.
상위 20개 데이팅 앱 매출과 성장세로 미뤄볼 때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 매치그룹은 연매출 4조5000억원, 시가총액 14조원을 넘는다. 한국 인구 2배가 넘는 일본이 1조원 규모 시장인 것과 비교하면, 인구 비례를 따져도 국내 시장 규모는 크지 못한 편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다. 시장을 키우려면 외모 등 단순 조건을 보는 연애 매칭 외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용자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외모평가 앱’으로 유명한 넥스트매치 ‘아만다(아무나만나지않는다)’는 이달 4년 만에 2.0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양보다 질’로 방향타를 잡았다.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이성의 프로필 사진 사이즈를 기존 대비 4배 이상 키웠다. 한 번에 많은 숫자의 유저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대신 주목도를 높였다. 프로필 유저인터페이스(UI)도 매거진 형식으로 바꿨다.
또 소개글, 내 스토리 기능을 추가해 프로필을 통해 심층적인 정보를 더 얻을 수 있게 했다. 29개의 질문을 준비해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답하도록 했다. ‘매칭태그’ 기능은 연애 스타일, 데이트 스타일이 같은 이성을 찾도록 주력했다. 단순히 이용자 수를 늘리기보다 매칭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향후 같은 성향이 비슷한 태그끼리 만날 수 있도록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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