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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IT혁신②] 클라우드 서두르는 금융권…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

박기록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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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획은 오는 12월13일(목) 더 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되는 '2019년 전망, 금융 IT 혁신 컨퍼런스'에 앞서 금융 IT 및 디지털금융 부문의 주요 현안들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편집자>

-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적극적이지만 신중한 모드… '멀티 클라우드' 에 무게
- 글로벌뱅킹시스템 부문은 외산 클라우드업체들에 의존 불가피
- "클라우드 전문 인력 확보, 육성" 시급한 현안 과제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기업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IT인프라 운영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그 자체로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더욱 그렇다.

“클라우드 사용료만 내면 이제부턴 IT인프라 운영 고민에서 100% 해방될 수 있다”고 낙관하는 금융회사 CEO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직면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클라우드는 본질적으로 ‘IT 아웃소싱’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다. IT기획과 개발은 금융회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더라도 IT인프라 운영은 외부업체의 클라우드로 전환된다. 금융회사는 내부 기존 IT운영 인력의 구조조정(절감), IT아웃소싱에 따른 IT거버넌스의 재정립, 그리고 자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의 확보와 육성 등 후속 과제에 대비해야한다.

그동안 금융권은 규제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에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규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금융회사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이같은 문제들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다. IT인력 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무국이 올해 발간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52개 금융회사의 총 IT인력은 9194명, 정보보호인력(보안)은 842명이다. IT인력은 전체 인력대비 4%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이후 국내 금융권의 IT인력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IT기획 및 설계를 제외한 전 부분이 증가세다. IT의 업무 비중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경우, IT인력 분포를 보면 개발자는 45.8%, 시스템 운영이 12.7%이다. 금융투자(증권), 보험, 카드 등 다른 업종도 업종별 차이가 있지만 거의 비슷한 분포다. 만약 금융권 전체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면 약 1400명~1600명 정도의 인력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 추산일뿐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온 프레미스) 방식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내부 클라우드 환경이기 때문에 IT인력 절감과는 관계가 없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부터 시작하는 금융권...종착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 최근 KB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사업인 ‘더 K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과제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확정했고. NH농협은행은 올해 7월 ‘NH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하나금융도 그룹내 계열사들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용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먼저 시도하는 것은 기존 규제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다른 이유도 많다. 무엇보다 은행들은 클라우드에 대한 자체 테스트 베드를 통해 다양한 경험치를 쌓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우리는 아직 클라우드를 잘 모른다. 무턱대고 클라우드로 옮겼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지 않은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자체 전문 인력도 키우고, 다양한 경험도 쌓아볼 생각이다.”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기획 담당자의 말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출발해 점차 업무 범위를 확장해 퍼블릭 클라우드로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선택해서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업무을 각각 명확하게 구분해서 운영할 것인지는 금융회사가 스스로 선택할 문제다.

현재 은행처럼 대형 금융회사들은 클라우드 도입에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클라우드를 통한 과감한 혁신을 얘기하지만 실제 행동단계에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의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분간 금융회사 내부의 중요 업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체제를 유지하되 비중요업무를 중심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이원화'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내 은행권에선 어느 특정 회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과거보다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뱅킹시스템은?… AWS 같은 글로벌 업체 의존 불가피 = 이처럼 국내 금융권에선 클라우드 도입에 대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산 클라우드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에게도 나름의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글로벌) IT인프라 운영 부문에선 사정이 다르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회사들은 최근 수년간 동남아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40%를 해외시장에서 거두겠다는 전략을 위해 글로벌 부문의 IT투자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를 반영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의 해외 IT인프라 확충 속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은 글로벌 IT인프라를 구축한 후, 현지에서 직접 운영하기 위해서는 AWS와 같은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비록 최근 AWS가 전산장애로 체면을 구겼지만 신한은행 사례에서 보듯,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검증된(?) 클라우드 업체는 AWS 정도가 유일하다. 결국 AWS를 비롯한 IBM, 오라클, 구글, MS, 알리바바 등 글로벌 리전을 운영하고 있는 IT업체들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일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의 글로벌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IT인프라도 국내와 해외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IT인프라의 규모가 차이가 나지만, 글로벌 부문과 국내 부문으로 IT인프라 운영은 앞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부문의 클라우드는 AWS와 같은 외산 클라우드 업체들의 경쟁이, 국내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까지 참여하는 경쟁 구도가 점쳐진다.

한편 이같은 ‘멀티 클라우드’ 구도로 흘러갈 경우, 금융회사의 입장에선 과연 데이터 관리의 용이성이 보장되는지, 또는 각각 다른 클라우드 벤더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없는지 등의 문제에 새롭게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최근 금융권 클라우드 담당자들은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염두에 둔 고민이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이관’에 대한 질문 비중이 많다. 예를 들면 ‘만약 클라우드 업체에서 다른 클라우드 업체로 은행 데이터를 이관할 경우, 과연 그것이 용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전문가들마다 엇갈린다.

◆“금융회사, 자체 클라우드 전문인력 확보 필요성 절감” = 최근 AWS의 전산장애 이후, 금융권 내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제기된 문제는 '자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의 확보' 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클라우드 장애시 즉각 대응하기 위한 자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 소속의 클라우드 담당자는 “클라우드 장애 발생시 자체 전문인력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자체적인 클라우드 전문인력이 없다면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또 다른 제3의 클라우드 업체를 찾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금융회사가 클라우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더 이상 운영 인력 문제는 고민하지 않게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제14회] 2019년 전망, 금융IT Innovation 컨퍼런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9년 금융산업은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올해 정부의 ‘금융 데이터 혁신’(My Data) 정책을 포함해, 보다 유연해진 금융 클라우드의 허용 등으로 금융IT 인프라 운영 전략 자체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더욱 고도화된 디지털뱅킹 서비스 경쟁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13일(목) 서울 플라자호텔(시청앞) 그랜드 볼롬에서 국내외 금융권 IT 기획자 및 관련 업계 담당자를 초청해, 금융 IT이슈 및 정책과제를 진단하기위한 '2019 금융IT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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