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중국 정부가 서버제조 업체 슈퍼마이크로사의 마더보드에 감시용 칩을 심어 애플과 아마존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슈퍼마이크로사의 서버를 통신사,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중국 정부의 스파이칩 사건이 논의됐다. 이날 의원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국내 슈퍼마이크로사 서버 사용현황 파악과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슈퍼마이크로 사 외에도 다른 중국기업의 제품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견됐다고 블룸버그에 보도됐다”면서 “우리의 정보가 외국으로 새어나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청을 통해 관련 통계 자료를 보니 국내 연구기관 30곳 가운데 11개 기관에서 731개의 슈퍼마이크로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나머지는 서버나 백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과기부에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공식적으로 포털 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유통망을 확인할 것이며, 확인감사 전에 파악한 내용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국내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애플과 아마존이 슈퍼마이크로사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해 KISA 측은 사안을 점검해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중국 스파이칩으로 인한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