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스퍼스키랩은 글로벌 투명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핵심 프로세스를 러시아에서 스위로 이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의 고객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어셈블리 및 위협 탐지 업데이트 작업이 스위스로 옮겨진다. 또한 카스퍼스키랩은 투명성과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스위스에 감독 업무를 전담할 독립 기관을 준비하고 있다.
카스퍼스키랩은 내년 말까지 스위스 취리히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해 유럽, 북미, 싱가포르, 호주, 일본, 대한민국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 및 처리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의 데이터는 추후 이전된다.
여기서 저장되는 정보는 사이버 위협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KSN(Kaspersky Security Network)’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한 것이다.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어셈블하는 프로그래밍 도구인 ‘소프트웨어 빌드 컨베이어’도 취리히로 이전된다. 올해 말 전에 카스퍼스키랩 제품 및 위협 탐지 규칙 데이터베이스(AV 데이터베이스)가 스위스의 디지털 서명으로 어셈블 및 서명돼 전 세계의 엔드포인트 고객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스퍼스키랩 제품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소스코드가 전담 투명성 센터에서 관련 담당자의 검토를 받게 된다. 투명성센터는 스위스에 위치하며 올해 개설된다.
카스퍼스키랩은 투명성 센터가 설립되고 나면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한다는 유일한 목적 외 그 어떤 용도로도 제품이 개발되거나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증된 역량을 지닌 기술 소프트웨어 검토 독립 기관에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소프트웨어 어셈블리, 소스 코드에 대한 감독을 위임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카스퍼스키랩은 검증 및 감독을 전담할 비영리 단체의 신설을 후원한다. 이 단체는 카스퍼스키랩 뿐 아니라 파트너 관계를 맺고자 하는 다른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카스퍼스키랩은 신뢰 이슈로 인해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지 않도록 대응력을 대폭 개선하고 일반 대중은 물론 현재와 미래의 고객에게 더욱 강화된 투명성을 제공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조치는 앞으로 사이버 보안 업계 전체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신뢰 정책이 업계의 핵심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