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코오롱인더, CPI필름 양산 ‘6월 이후’로 늦춰…삼성 등 '폴더블폰' 출시 지연때문인듯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생산라인을 올해 6월까지 시운전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까지 CPI필름 라인을 시운전한 뒤 2월부터 양산에 돌입하겠다던 기존 계획이 5개월 가량 늦춰진 것이다.

이 회사는 산업자재, 필름, 전자재료, 화학 소재 등을 생산한다. 작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2018년 안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자,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CPI필름을 개발하는 업체로 주목받아왔다. 회사도 작년 IR을 통해 CPI필름 양산이 주가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내비친 바 있다.

회사는 2006년부터 CPI필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으며, 2011년부터 파일럿 설비를 통해 이와 관련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CPI필름 생산라인은 현재 완공된 상태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박성준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CPI는 현재 시운전 중이며, 약 올해 6월 정도까지 시운전이 완료될 예정으로 기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사에 대해선) 대충 다 아시는 고객사다.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원래 폴더블 폰에 대해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고 나온 시점은 2019년이다. 2018년에는 테스트해서 시제품 만들어보는 기간”이라며 “(양산) 스케줄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 이것은 고객사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CPI필름 라인 시운전을 올해 6월까지 시행할 예정이며, 양산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작년 11월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IR을 통해 이 회사의 조진남 IR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CPI필름 생산라인을 시운전한 뒤 올해 2월부터 CPI필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양산 계획이 수정된 셈이다.

그러나 박 상무는 이에 대해 “보통 양산과 시양산을 헷갈리신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으로 계속 얘기된 것이 2019년이라고 들었었다” 라며 CPI필름 라인 시운전 기간이 1월에서 6월로 늘어난 것에 대해 설명했다.

박 상무는 “양산 시기에 대해선 모르겠다. 하지만 시운전은 원래 2월까지 잡았었는데 하다보니까, 고객사 스케줄도 중요하지만 우리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서 올해 6월까지 (시운전) 할 계획”이라며 “사실 이는 맥시멈(maximum)이다. 그 전에 샘플 등을 대응하고 있고, 시운전을 6월까지 한다고 한 것은 넉넉하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시운전하고 있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게 6월 전에 끝나면 더 빨라지는 것이다. 다만, 6월에 완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6월이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PI필름 양산 시점에 대해선 “시운전이 끝나면 언제든지 양산할 수 있다. 고객사가 물건을 달라고 하면 바로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CPI필름 양산 계획이 늦춰진 것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늦추는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폴더블폰 생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폴더블폰과 관련해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더불어 관련 업계 및 전문가 사이에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인 허들이 많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돼왔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신현석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