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정부가 러시아 보안기업인 카스퍼스키랩의 제품을 퇴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해 카스퍼스키랩은 매출 6억9800만달러로 전년대비 8% 성장한 반전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기업(B2)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B2B 매출은 순 매출액 기준 13% 늘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30%, 비엔드포인트 부문 61%, 사이버 보안 인텔리전스 서비스 부문에서 41%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북미지역에서는 순매출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8% 하락했다. 지난해 미 국토안보부(DHS)는 카스퍼스키랩 제품 사용 금지 지침(BOD)을 내렸다. 카스퍼스키랩 백신 프로그램이 정부 컴퓨터나 파일에 대해 높은 접근권한을 갖고 있는데, 러시아 정보당국 간 연관관계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최근 카스퍼스키랩은 이의를 제기하며 예비적 금지 명령(PI) 신청을 제출했다. 카스퍼스키랩은 DHS의 결정은 헌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입증되지 않은 익명의 미디어 제보, 의혹, 소문 등 주관적이며 비공식적인 출처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반박할 수 있는 적법한 절차를 DHS가 제공하지 않았으며, 불법행위에 대한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미를 제외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8%,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 34%, 중동·아프리카 31%, 아시아태평양 11% 매출 성장을 내비쳤다. 일본의 경우 4% 증가했으나 유럽에서는 2% 줄어든 실적을 나타냈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적인 이슈, 근거 없는 의혹, 카스퍼스키랩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새로운 솔루션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올해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