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진모 IT서비스협회장 “10만 종사자 목소리 제대로 낼 것”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흔히 국내 IT서비스 시장을 '포화상태'로 표현한다. 그래서 각 IT서비스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 및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클라우드 방식으로 IT인프라 전환은 기존 SI시장에 새로운 위기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IT서비스산업협회 강진모 회장은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IT전문가라기 보다는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강 회장의 말은 거침없었다. 그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IT서비스업계에만 10만 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IT관련 여타 협회등과 시장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서 정부에 제대로 된 의견을 전달하겠다. 전투력 있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지난 3년간 공석이었던 IT서비스산업협회(ITSA) 회장으로 강진모 아이티센 회장이 취임했다. 그동안 대기업 IT서비스업체 대표들이 맡았던 ITSA 회장직은 대기업의 공공SW 사업 참여 제한 조치 이후 대기업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수장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아이티센 강진모 회장이 협회 회장을 수락하고 중소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대거 회장단에 참여하며 일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IT서비스시장이 중소중견 업체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강 회장은 “대기업이 지금도 회원의 절반이다. 임원사의 절반도 대기업이다. IT서비스산업협회는 중견중소기업 협회가 아니라 IT서비스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모여 있는 협회”라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편 가르기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중소중견 회원사수를 늘려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IT서비스 대기업과 중소중견사의 역할이 뚜렷이 구분된다고 얘기했다. IT서비스를 하려면 선도적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중소중견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라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이 시장을 리드하고 IT서비스 융합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신 공공, 금융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이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역할 분담이 모호하면 결국 시장에 혼란만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강 회장은 “공공SW시장의 대기업참여제한의 경우 지난해 신기술(ICBM)에 대해선 허용하겠다고 정부가 밝혔다. 사실 이는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다. 이처럼 시장과 관련한 잘못된 규제들이 많은데 이를 해결해나가는데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삼성SDS와 아이티센을 놓고 봐도 매출과 이익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IT서비스기업의 매출의 합은 타 업종보다 높고 성장률도 뚜렷하다. IT가 결합되지 않는 사업은 없다는 점에서 모든 산업은 IT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 정부정책 협상력 강화도 강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방향이다. 그동안 ITSA는 공공 연구 사업을 주요 매출로 하다 보니 시장의 의견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경도된 모습을 보여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오고 나서 정부용역 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 대부분 정리한 상태”라며 “하도급법이 강화와 상용SW 분리, 분할발주 등 다양한 규제가 많은데 (중소중견업체를 대상으로 한)제대로 된 공청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된 것 같지는 않다. 다른 협회등과 산업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서 수정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IT인프라 환경이 SI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결국 SI”라며 “SI는 모든 것을 모아서 통합하는 것이어서 특정 기술 및 산업과 반대 개념이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소중견 업체들이 공공SW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기업이 참여했던 시장에 비해 더욱 혼탁해졌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대기업의 경우 내부적인 윤리 가이드 라인 등이 있어 이를 준수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이런 가이드라인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대기업에 붙어서 인력파견 했던 기업들은 대기업 시절이 좋다고 하는데 인력파견회사가 SW회사는 아니지 않느냐”며 “실제 SW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공공사업과 더불어 공동성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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