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어뷰징’과 전쟁서 승기 잡을까…인공지능(AI) 도입
- 웹젠-공주대 협력 연구…내년 글로벌 포털 상용화 적용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업체들이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어뷰징(Abusing)’이다. 남용, 오용이라는 뜻의 어뷰징은 이용자가 클라이언트 오류(버그)나 불법 프로그램(핵), 타인 계정 도용 등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
게임 어뷰징을 막기 위한 업체와 일부 게이머 간 관계는 ‘창과 방패’에 비유할 수 있다. 뚫리면 막고, 막으면 다시 뚫리는 식이다.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전쟁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관계에서 게임업체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뮤(MU)’ PC온라인·모바일게임으로 유명한 웹젠(대표 김태영)이 어뷰징을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킨다.
5일 웹젠에 따르면 공주대학교와 협력 연구를 통해 게임 어뷰징을 방지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의 1단계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여기엔 금융권에서 주로 사용하던 이상거래 탐지 기술이 쓰였다. 공주대학교는 올 초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핀테크 서비스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비대면본인확인 및 이상거래필터링기술’ 과제를 수행 중이다.
해당 기술은 웹젠의 글로벌 게임포털 ‘웹젠닷컴(WEBZEN.com)’에 접속하는 전체 이용자 가운데 어뷰징 이용자를 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을 글로벌 포털에서 먼저 상용화를 한 뒤 추이를 지켜보면서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국외의 경우 유료 결제 취소를 악용한 어뷰징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환불을 요청할 경우 카드업체가 곧바로 일괄 취소를 한 뒤 게임업체에 통보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환불 데이터가 게임업체에 제때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맹점을 악용해 어뷰징 이용자들은 유료 결제 후 취소를 반복하면서 사실상 공짜로 게임 재화를 쓴다. 게임업체는 일일이 환불 데이터를 확인해 부당하게 쓰인 아이템을 회수하거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별이되어라!’가 애플 앱스토어 환불 악용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웹젠은 여기에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딥러닝 등의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의 게임 캐시 충전 거래 유형(패턴)과 구매성향을 분석하고 어뷰징을 미리 탐지할 계획이다. 카드사로부터 환불 데이터를 받기 전에 어뷰징을 감지하는 것이다.
연보흠 웹젠 기술본부장은“"내년 글로벌 게임서비스에 우선 예정된 상용화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델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게임회원들이 쾌적한 접속환경에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술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내 게임 서비스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선 공주대학교 지능보안연구실 교수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머신러닝 기반 이상거래 탐지 기술을 게임분야 어뷰징 탐지 분야에 적용한 연구로 인공지능 적용분야를 확대한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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