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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봉퀸’ 샤프라 캣츠 오라클 사장이 말하는 성공 비결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의 샤프라 캣츠 공동 사장(CEO)은 전세계적으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여성 임원 중 하나다. 54세인 캣츠 사장은 지난해 5320만달러(한화로 약 600억원)을 벌었다. 올해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인 20위로 발표하기도 했다.

1999년부터 오라클에서 근무한 캣츠 사장은 2004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공동 사장에 오른 현재에도 CFO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오라클의 ‘내무부 장관’인 셈이다.

실제 오라클의 인수합병(M&A) 대부분은 그녀의 작품이다. 지난 5년 간 85건 이상의 M&A를 성사시켰다. 오라클 내부에선 래리 엘리슨 회장의 아이디어와 야심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인물로 묘사된다.

캣츠 사장은 창업 이후 37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던 엘리슨 회장이 돌연 2014년 CEO직을 전격 사의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게 되면서, 마크 허드 사장과 함께 공동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의 발표 몇달 전에 엘리슨 회장은 “내가 죽으면 캣츠가 CEO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슨 회장에게 유일하게 쓴 소리를 하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녀가 올해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 등장했다. 기조연설과 같은 전략 발표 자리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상무부와 공동 주최한 ‘비즈테크샌프란시스코(biztechSF)’의 토론 자리였다. 리더십과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에 대한 내용이 주로 오고 갔다.

캣츠 사장이 엘리슨 회장의 신임을 받고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떠한 성공 비결이 있었을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발표장에 몰려들었다. 이스라엘 이민자 출신의 그녀는 오라클에 합류하기 전 한 투자은행에서 일했었다.

이날 그녀는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 두가지를 배웠다”며 “첫번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것, 또 한가지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선 두려워 하지 말고 질문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절대 얻을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에라도 돌아오는 것은 ‘노(No)’라는 대답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같은 얘기는 ‘여성으로써 직장 내 유리천장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청중석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나온 것이다.

캣츠 사장은 “오라클에서 여성으로써 불리한 대우를 받은 적은 없으며 엘리슨은 직원이 여성이든, 어떻게 생겼든, 어디 출신이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오로지 그는 아이디어에만 관심이 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반박하고 싸우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월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매니저 자리까지 올랐지만, 여성은 그곳에서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며 “여성이라고 차별받더라도 개의치 말고 계속 노력하고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래리 엘리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비전을 갖고 있는 창업자를 만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그들은 틀에 갇혀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캣츠 사장은 “예를 들어 그는 평범한 사람이 볼 수 없는 많은 것을 보는데, 초창기에 IBM과 경쟁하는 목표를 설정했을 때 마치 미치광이 같았지만, 결국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휼륭한 리더는 조직원들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직시하고 있으며, 목적지까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방해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좋은 팀은 결코 질주를 멈출 수 없으며, 그 이전에 간소화되고 명확한 비전이 절대적으로 전제돼야 하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조합을 통해 비로소 성공이 가능하다고 캣츠 사장은 강조했다.

“오픈월드에선 고객이 모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성공해야 우리(오라클)도 이길 수 있는 점입니다. 고객의 성공에 우리가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가 재미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엘리슨 회장의 기조를 봐서 알겠지만, 우리는 경쟁사보다 5%, 10% 더 낫다고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100%, 1000% 정도는 차이가 나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5~10% 향상됐다는 것은 결코 고객을 만족시키는 수치가 아닙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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