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카카오뱅크 공통점은?…MDD 방법론 적용, 시스템 개발 최적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광주은행 그리고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에서 두 은행은 별다른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은행의 근간인 IT시스템으로 들어가 보면 공통점이 도출된다. 바로 MDD(Model Driven Development, 모델 기반 개발 방식) 개발 방법론에 의거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은행은 오는 11월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르면 올해 말, 내년 초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정식 시스템 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신 시스템을 통해 영업을 전개하는 양 은행 IT시스템의 원류에는 전북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모두 전북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이식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핵심으로 사용되는 개발 방법론이 바로 MDD다. 양사의 시스템 구축 주사업자인 LG CNS 윤창득 부장은 “전북은행, 수협정책보험, PCA생명보험, JB우리캐피탈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MDD를 적용해 성공적으로 종료했고, MDD에 의한 응용시스템 유지보수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DD는 2000년대 초반에 국제 소프트웨어 시장에 등장한 소프트웨어 자동 개발 방식이다. 광주은행과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LG CNS는 MDD를 IT 프로젝트에 적용시키면서 인간의 손을 전혀 대지 않아도 실행이 가능한 소스 코드 생성 기술을 완성했다.
자동 생성된 코드는 개발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성능 편차를 최소화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유지한다. 혹 성능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모델을 변경한 후 소스 코드 자동 생성을 통해 테스트 및 적용할 수 있다.
MDD를 적용하면 설계자는 개발자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자동화 기능을 통해 자신이 설계한 결과물을 테스트까지 수행함으로써 설계를 보다 정밀하게 할 수 있다.
특히 개발자는 단순 반복인 프로그래밍 대신 더 가치 있는 모델 설계자로 역할이 전환되어, 비즈니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가 아닌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MDD 자동화 도구 등의 MDD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새로운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LG CNS의 MDD 방식에서는 모델로부터 완전한 소스 코드를 생성해주기 때문에, 개발자가 소스 코드에 손을 댈 일이 없다.
광주은행과 카카오뱅크 모두 일반 대형시중은행에 비해 덩치는 작다. 하지만 처리하는 업무는 시중은행과 동일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IT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처리해야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LG CNS는 이러한 금융권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선 MDD 방법론에 의한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핀테크 등 금융과 IT의 결합, 또 이종 산업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IT부서의 피로도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MDD 방법론이라는 것이 LG CNS의 설명이다.
과거, 카드사 시스템 구축 시에는 일정한 시간 내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와 더불어 포인트/할인/이벤트/보험 등 각종 상품과 웹 · 모바일 · SNS 등 다양한 매체와 연계된 다양하고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전통적인 개발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발해야 하는 기능의 수가 많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기능 간의 연결 관계 또한 복합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전체적인 개발 생산성과 품질의 저하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유지보수에도 MDD 개발 방법론이 강점을 가진다는 것이 LG CNS의 설명이다. 매년 금융사의 IT예산 중 유지보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금융사에게 신규 IT사업을 진행하는데 족쇄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LG CNS 윤창득 부장은 “MDD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 생산성에 대한 부분만 강조되고 있는데 사실 MDD는 유지보수에 있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며 “유지보수에 있어 생산성과 품질향성에 큰 도움이 된다. 유지보수 비용도 기존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윤 부장에 따르면 앞서 시스템을 오픈한 전북은행도 지난 3년간 유지보수 과정에서 별다른 장애 없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개발자, 예를 들어 코볼 언어 전문가가 자바 언어에 대한 별도 교육 없이도 비즈니스 모델만 이해하면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윤창득 부장은 “모델은 암호처럼 보이는 소스코드와 달리 그림만 보면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있으면 개발자라면 누구나 유지보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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