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리포트]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대 개막…왜 혁신인가?
[S 리포트]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대 개막...왜 혁신인가?
필름의 명가인 코닥은 한 때 미국 내 25대 기업에 오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에 널리 보급되면서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았던 노키아 역시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서 퇴출되다시피 한다.
코닥과 노키아, 이들 기업을 망가뜨린 진짜 주범을 찾아 들어가다보면 익숙한 물건과 조우하게 된다. 차세대 저장매체로 급부상한 ‘낸드 플래시’다. 플래시 메모리가 디지털 카메라에 탑재되면서 필름 카메라를 사라지게 만들었고, 애플과 삼성전자 역시 크기가 작고 저장이 용이한 낸드플래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순식간에 뒤집어 놓았다.
이처럼 지난 몇 년 간 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등 소비자용 제품부터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까지 확대되며 기업 IT인프라의 모습을 변화시키고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비단 카메라와 휴대폰뿐만 아니라 그 활용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재 기업 IT인프라 가운데서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명 스토리지다. 저장매체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하는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점차 HDD+플래시메모리 혹은 100% 플래시 메모리로만 구성된 플래시 스토리지가 점차 대세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점차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기업에 적용되는 비중은 오는 2018년까지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라바이트(TB) 기준으로 할 경우 용량 증가율은 100%에 달한다.
국내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규모는 올해 309억원으로 연평균성장률(CAGR)이 99.1%에 달한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SSD)를 이용한 기존 스토리지에 낸드 플래시를 더한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HFA)를 더할 경우 시장규모는 5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는 낸드 플래시가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트렌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성능 위주였다. 레이턴시(Latancy)를 줄이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아이옵스(IOPS) 향상에 중점을 뒀다. 이 시기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5억달러(한화로 약 566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4년은 가상화를 중심으로 비용절감, 효율성 강화, GB당 가격 낮추기에 주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규모는 20억달러(약 2조2660억원)으로 급증했다. 관련업계는 2014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본격적인 도입시기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는 보다 저렴해진 GB당 가격, 실제 비즈니스 접목 등이 주요 화두다. 시장규모는 150억달러(약 16조99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스토리지 표준화 사업을 통해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시범 도입·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신기술 채택에 보수적이었던 은행권에서 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기술 검증에 나서자 스토리지 업계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증권 등 은행을 제외한 2금융권에선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은 간간히 있어왔다. 하지만 은행권의 플래시 스토리지 채택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역설적으로 은행권은 아직도 스토리지 기술에 있어서 구시대 유물로 치부되는 테이프 스토리지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다.
특히 은행과 같은 금융사들은 고객 금융거래 ‘원장’과 같은 중요 거래 데이터를 일정 기간 보관해야 하는 만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테이프 스토리지를 통해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주 원장 시스템의 경우 엔터프라이급 스토리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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