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대표 “소재가 미래다”… 2018년까지 성장 소재 매출 2배 확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소재 경쟁력’를 꼽았다. 성장 소재 분야의 매출을 2018년까지 2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2018년 이후 ‘세상에 없던’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박 부회장은 27일 전남 여수 공장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소재 분야의 매출을 올해 6조원에서 2018년까지 12조원으로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성장 소재 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수처리, 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웨어러블용 배터리다.
EP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IT) 기기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차량용 제품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EP는 금속을 대체할 정도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벼워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특히 차량에 쓰이는 EP는 연평균 6%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EP 내 30%인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박 부회장은 밝혔다. SAP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하는 소재다. 주로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28만톤인 생산능력을 올해안에 36만톤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2018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합성고무 사업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 나갈 계획이다. OLED 조명 사업은 세계 최고의 광효율 제품 및 플렉시블(Flexible)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수처리 사업은 자회사인 LG나노H2O를 통해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올해 중순부터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자동차·ESS·웨어러블용 배터리 사업은 생산라인 확장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수년내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일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박 부회장은 강조했다.
2018년 이후 ‘세상에 없던 소재’로 시장 주도
LG화학은 2018년 이후 먹거리를 위한 미래 소재 개발에도 착수했다. 박 부회장은 이들 제품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소재다. 박 부회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대표적인 미래 소재에는 무기 소재, 태양·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 전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소재는 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무기 고분자를 합성해 만들어지며 세라믹 필터를 비롯해 신개념 전지소재 및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까지 미래 소재 분야에서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태양전지·연료전지용 소재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핵심 소재다. 태양전지는 태양광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성은 물론 향후 우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혁신전지는 전지분야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능력 및 출력 등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지다. 박 부회장은 한 번 충전으로 600km를 갈 수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를 예로 들었다. LG화학은 이러한 미래 소재 분야의 매출을 2020년에는 1조원 이상,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미래 소재 시장 선도를 위해 R&D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연간 R&D 투자 금액을 올해 6000억에서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 확대한다.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1000여명을 늘려 4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5개동에서 6개동으로 확장했으며, 올해 3월부터 과천R&D센터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2017년부터는 LG가 그룹차원에서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LG화학을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더 나아가“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라며 “고객들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부회장은 최근 유가 하락세가 안정되더라도 향후 3년간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치는 배럴당 95달러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며 “예측은 힘들지만, 향후 3년간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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