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도 핀테크 대열 합류...NC은행 출범할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KG이니시스와 핀테크(FinTech) 사업 협력에 나섰다. 2일 양사가 발표한 자본제휴로 사실상 엔씨소프트는 KG이니시스에 45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사가 내놓을 새로운 금융 관련 사업모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지난달 27일 금융당국이 핀테크 시장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IT금융융합 지원방안’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알려진 업계의 대형 투자다. 그것도 관심 밖에 있던 게임업체의 투자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양사는 우선 핀테크 테스크포스팀을 발족해 온라인 결제 시장과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 영역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금융 산업으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핀테크 시장 투자에 대해 게임업계의 결제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대부분 전자금융 결제를 통해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정착된 온라인 게임 정액서비스 요금에 이어 게임 내 결제를 의미하는 부분 유료화 등도 국내 게임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요금 서비스다. 이러한 유료결제 모델 활성화에 따라 게임업계는 국내 산업 군 중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결제방식 도입에 적극적인 편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게임업계는 전통적인 카드결제 외에 휴대폰 소액결제, 티머니와 같은 전자화폐 결제 등 다양한 지급결제 방식을 과금 시스템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게임업체가 직접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들 경우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는 물론 과금 방식의 다변화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최근 모바일 게임 활성화가 진행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결제와 맞물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고 있다.
최근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시장 자체가 사용자들이 정기적으로 돈을 내는 월정액 모델에서 부분유료화(F2P)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게임 사용자들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부분 유료화 모델은 다양한 금융결제 방식과 서비스 발굴이 수익창출에 있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기존의 특정 ‘아이템’에 대한 결제나 사이버머니 등에 과금되던 방식에서 타 서비스에서의 결제 서비스 이용 포인트를 게임내 사이버 머니로 전환한다는 등 여러 가지 모델을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여부도 관심이다. 아직 금융당국 차원에서 구체적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규제요건 등이 정의되지 않았지만 제한적인 형태에서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허용될 경우 게임업체의 직접 진출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사가 협력의 일환으로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모델 발굴에도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이들이 마련할 서비스 모델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한편 양사는 이번 제휴를 기반으로 700조 규모의 오프라인 시장을 O2O 서비스로 연결해 20% 규모인 140조 거래 확보를 목표로 신기술 및 인증, 보안,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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