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기를 기회로, 삼성의 저력을 믿는다
‘삼성전자 주식 110만원이 무너졌네요. 지금 주식 팔아야 되나요?’ ‘삼성 휴대폰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휴대폰 사업 회생 가능한가요?’
지난 15년간 무선사업부 기획팀을 맡아왔던 필자가 증권회사 직원들과 지인들로 받은 질문이다.
또한 무선사업부 임원 25% 퇴임. 무선사업부의 성과급이 대폭 삭감될 것이라는 등 국내 모든 언론 매체가 삼성 휴대폰에 대해 수많은 기사를 쏟아낸 바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 그중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스마트폰 후발주자에서 세계 휴대폰 시장 1등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과 걱정 때문일 것이다.
누가 미래를 점칠 수 있을까? 그러나 과거 삼성 휴대폰의 성장해온 발자취를 보면 미래가 걱정은 되지만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저력을 믿는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할듯하다. 시간을 거슬러 1980년대 아날로그 휴대폰 시절에 모토로라 휴대폰이 국내 시장점유율 70%가 넘던 독과점 시절을 회상해 본다. 당시 삼성은 모토로라를 타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었다.
‘한국지형에 강하다’, ‘자동차가 지나가도 부서지지 않는 튼튼한 애니콜’이라는 뛰어난 제품력과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을 50%이상 장악하면서 마침내 모토로라를 한국시장에서 몰아냈고,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게됐다.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미국의 CDMA방식, 유럽의 GSM방식의 기술 확보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세계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제품과 하이엔드 마케팅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00년에 세계 3위의 휴대폰 업체로 부상했다. 이후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와 최고급에서 보급형 휴대폰으로 이어지는 전면전을 펼친 결과 마침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위기는 글로벌 시장의 정점에 오른 순간 찾아왔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등장함으로서 삼성전자는 또 한번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당시 삼성은 스마트폰 핵심기술이 부족했다. 다행이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를 기반으로 무선사업부 전 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8개월만에 ‘갤럭시’를 만들어냈다. 결국 애플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150만원대 까지 오를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역대, 현직 임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샤오미 등 저가의 중국업체와 애플의 공세로 삼성전자 휴대폰이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2-3년 지나면 기술진입장벽이 낮아져서 후발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삼성전자 휴대폰이 절대 위기에 봉착한 것 아니다. 현재는 4세대 LTE이동통신 기술 기반인 스마트폰 내에서 경쟁이기 때문에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기간이다. 따라서 원가절감,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대응하면 2015년 하반기 이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지금은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 주도할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즉 5세대 이동통신이 등장할 2020년전 까지 시장을 리드할 제품을 2016년 상반기에는 내놔야 한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강점인 세계최고 수준의 TV, 가전제품, 카메라, 프린터 등의 제품과 휴대폰이 결합된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한번의 영광을 위하여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임직원 파이팅!
이경주 (주)허브원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kyungjulee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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