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대중화 시대 열릴 것” 퀄컴 그렉 옴바크 부사장
- ‘헤일로’ 대량생산 체제 돌입
- 유선충전보다 효율성 높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무선충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기차의 활발한 보급과 맞물려 본격적인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무선충전 기술로 잘 알려진 ‘퀄컴 헤일로’는 자기유도 방식을 이용해 주차, 정차, 혹은 달리는 도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퀄컴의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이 시장이 워낙 파급력이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꾸준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일 퀄컴은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인 헤일로에 관한 비전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퀄컴 그렉 옴바크 부사장<사진>은 “2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업계 모두가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헤일로는 조만간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며 앞으로 3~4년 정도면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로는 퀄컴의 전형적인 수익 모델을 따르고 있다. 무선충전 공급망 전체에 걸쳐 라이선스를 통해 소액의 사용료를 받아 선순환적이고 파트너와의 수평적인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에서의 성공 사례와 비슷하다.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거쳐 널리 보급되면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사용하는 입장에서 비용과 시간, 그리고 불확실성을 담보하지 않고 라이선스를 통해 무선충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옴바크 부사장은 “무선충전이 유선충전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아무도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선충전의 효율은 85~90% 정도라 유선충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자동차가 움직일 때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하게 하는 세미, 다이내믹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로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효율성이다. 운전자가 충전소 표면에 정확히 맞춰 차량을 주차하지 않아도 된다. 승용차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높낮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쉽게 말해 바닥에 깔려있는 충전패드 위치에 어긋나게 차를 세워도 원활한 충전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퀄컴은 무선충전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제자동차연맹(FIA)과 5년간 후원 계약을 맺고 포뮬러E에 헤일로를 공급하고 있다. 포뮬러E는 F1과 마찬가지로 국제 자동차경주 대회로 올해 9월 중국 북경에서 시작을 알린다. F1 머신과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으나 내부는 여느 전기차와 다르지 않다. 헤일로는 포뮬러E의 세이프티카, 그러니까 경기 상황을 조율하는 차량에 탑재되어 있다. 경주를 진행하는 동안 무선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옴바크 부사장은 “다양한 오토모티브, 인프라 업체와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기차 대중화에 발맞춰 무선충전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유선충전은 물론 배터리 교체 시스템인 퀵드롭 업체에서도 배터리 디자인 등의 문제로 무선충전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무선충전 기술 시장 규모를 2013년 약 20조원, 오는 2018년 약 5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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