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안②] 무선침입방지시스템, 금융·교육 시장서 ‘총력’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모바일기기 보급 확산으로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WIPS는 올해 공공기관, 학교에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업계도 발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금융권과 교육기관에서 WIPS 구축 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넷시스템, 코닉글로리, 퓨쳐시스템 등 국내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외산솔루션이 강세를 띠던 WIPS 시장에 국내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WIPS 시장은 에어타이트와 에어디펜스(모토로라솔루션)가 양분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제1금융권에서 발주되는 무선네트워크 보안사업을 비롯해 교육청에서 발주되는 스마트학교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국산 WIPS 솔루션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WIPS, 왜 구축해야 하는가=WIPS는 기업의 무선 네트워크 안팎에서 발생하는 침입을 탐지, 차단할 수 있는 무선 보안 솔루션이다.
그간 무선 보안 기술은 사용자인증과 데이터암호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비 인가된 액세스포인트(AP)나 사용자 단말기를 이용한 침입 시도와 애드혹(Ad-Hoc) 연결, AP의 MAC 변조 등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비인가된 AP다. AP앞단에 있는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 등이 무효화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해커가 비인가된 AP로 접근해 사내 네트워크까지 침입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은 기업들도 WIPS 솔루션을 구축해야한다. 최근 출시된 공유기, 라우터 등은 크기가 매우작고 강력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임의로 설치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테더링 연결도 염두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이 WIPS를 구축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내부적으로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개인적으로 사용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내부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이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WIPS 도입 확산 추세=지난해에는 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 전산실에 WIPS 구축이 모두 완료됐다. 올해는 지점·영업점으로 WIPS 구축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융위는 해킹 등으로 인해 금융회사 전산실에 대한 강력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무선랜(Wi-Fi)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을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든 금융회사들은 전산실에 WIPS를 도입해 무선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전산실 이외의 시설에서도 이를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위 규준에 의거 금융회사 등은 전산실 등 주요 시설이외시설에서 무선망을 설치·운용할 때에는 해킹 등 침해행위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금융회사는 무선랜을 통한 불법 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자인증, 암호화, 무선통신망 접속 차단, 액세스포인트(AP) 접근 통제, 비인가 무선접속장비 탐지 등 보안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내부 네트워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비인가된 AP다. AP앞단에 있는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 등이 무효화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해커가 비인가된 AP로 접근해 사내 네트워크까지 침입할 수 있다. 금융회사 전산실에 WIPS를 구축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훈 퀀텀솔루션즈 대표는 “지난해 제1금융권 본점을 중심으로 WIPS 구축이 완료됐다면, 올해는 지점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아울러 보험,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WIPS를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사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스쿨 사업에 WIPS 4000대 공급 예정=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도 교육청 스마트스쿨 무선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 진행 되고 있는 교육청의 무선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경우 교내에서 다양한 단말기로 교육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무선보안에 대한 요소를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문지범 유넷시스템 팀장은 “과거 L3장비나 액세스포인트(AP) 구축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무선보안(WIPS) 장비 구축이 필수 요소로 들어간 상황”이라며 “현재는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내년, 내후년에는 본격적인 구축으로 인해 시장이 본 궤도에 올라 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범사업을 시작한 세종시를 비롯해 광역시에서는 무선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인천, 대구 등 교육청에서는 사업 발주를 마치고 현재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업계는 올해 스마트스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인해 공급될 WIPS는 약 4000여대에 달한다.
지난해 스마트스쿨 사업에 WIPS를 구축한 업체는 유넷시스템, 코닉글로리, 아루바네트웍스다. 보안업계에서는 올해 사업에서도 유넷시스템과 코닉글로리가 우위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광태 퓨쳐시스템 대표는 “국산 제품의 품질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 외산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스마트스쿨 사업은 규모는 크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국산이 유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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