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 8R, 밴드1 연속 패배…SKT·LGU+, 배신은 누가 했나?(상보)
- 경매 2일차, 입찰가 급등 움직임…KT, 전술 변화 여부 ‘관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2일차 통신 3사의 머리 싸움이 시작됐다. 라운드별 같은 밴드플랜과 같은 블록에서 증액을 해오던 경매 1일차 양상이 2일차 들어 변화했다. 7라운드부터 속개된 2일차 경매에서 밴드플랜1이 7라운드와 8라운드 연속 패자가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8라운드에서 기존 블록 대신 어느 한 쪽이 비어있던 A1블록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누가 왜 블록을 이동했는지와 KT가 매 라운드 인상 전술을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2일째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진행 중이다.
◆8라운드, 밴드플랜1 합산액 6라운드 금액 하회=이번 경매는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겨룬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이뤄진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서만 응찰할 수 있다. A블록과 B블록 최저가는 각각 4788억원이다. C블록은 6738억원 D블록은 2888억원이다. 밴드플랜 시초가는 1조9202억원이다. 전 라운드 패자가 새 라운드 입찰 권리를 갖는다. 최저입찰증분은 이전 입찰액의 0.75%다.
미래부는 지난 19일 첫 날 경매는 6라운드를 치렀다고 밝혔다. 결과는 밴드플랜1 1조9460억원 승자다. 최저가에서 258억원 오른 금액이다. 밴드플랜2는 1조9374억원으로 졌다. 밴드플랜1 승자 사업자는 2개다. KT는 D블록을 원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막겠다는 공통의 의지가 있어 밴드플랜1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밴드플랜2는 KT가 값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7라운드 밴드플랜2 승리, 8라운드에서 어떤 일이?=7라운드는 예상대로 밴드플랜2가 승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이 발생한 것은 8라운드. 8라운드 밴드플랜1의 합계 금액이 전일 밴드플랜1이 승리했던 1조9460억원보다 내려갔다. 밴드플랜1 2회 연속 패자다. 밴드플랜2의 금액은 변함이 없어 밴드플랜1에 참여했던 2개사가 기존 블록 대신 비어있던 A1블록으로 옮기며 입찰액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부 및 통신 3사 얘기를 종합하면 1일차 밴드플랜1은 SK텔레콤이 최저가 대비 107억원을 올린 B1블록 4895억원 LG유플러스가 최저가 대비 151억원을 올린 C1블록 6889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저가 대비 172억원 상승한 3060억원으로 경매 1일차를 마감했다. 7라운드에서 밴드플랜2가 승리한 것으로 보면 KT는 7라운드에서 최소 3147억원을 쓴 것이 확실시된다. 8라운드 밴드플랜1 가격이 6라운드 가격보다 떨어졌다는 것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1곳이 이전 가격보다 낮은 응찰액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 3사 관계자는 “경매와 관련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입을 닫았다.
◆SKT보다 LGU+ 이동 가능성 높아=경우의 수는 2가지. SK텔레콤이 A1으로 넘어간 경우 최소 밴드플랜1 가격은 1조9404억원이 된다. LG유플러스가 A1으로 넘어간 경우 최소 밴드플랜1 가격은 1조9345억원이 된다. 8라운드를 마친 가격은 1조9400억원을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LG유플러스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매 1일차 SK텔레콤에 비해 LG유플러스가 높은 금액을 올렸다는 점도 추측의 근거다. 이번 이동 효과로 최소 34억원 정도를 SK텔레콤이 더 부담하게 된다. 다만 A1블록 최저가 4788억원은 상회한 합산액이 나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미래부는 복수패자가 2회 연속 패자가 되면 다음 라운드는 입찰증분은 2%로 가중토록 했다. 그 다음 라운드는 3%다. 연속 패자 상황이 종료되면 0.75%로 환원된다.
9라운드는 어느 회사가 이동했는지와 상관없이 밴드플랜1의 가격이 최소 1조9637억원이 돼 승리하게 된다. 밴드플랜2는 3% 이상 가격을 올려야 판을 뒤집을 수 있다.
◆공은 KT로…KT, 10라운드 기존 전략 고수? 연속 패자 전략 전환?=밴드플랜1에서 이동 전략이 발생한 것은 KT의 전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T는 경매초반에는 입찰액 증가 부담이 덜하다는 점을 이용해 매 차례 가격을 올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유대를 두드러지게 보여 경매 전부터 주장해 온 담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다. 또 1일차 추세라면 11라운드 또는 12라운드에나 도달할 경매 총액을 한 번에 끌어올려 KT가 매번 혼자 금액을 높이기 부담스럽게 됐다.
한편 이에 따라 10라운드 밴드플랜2 응찰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도 연속패자 전략을 취해 최종 낙찰가를 줄이는 전술로 이행할지 지금처럼 ‘밴드플랜1 금액+1억원’ 전략을 취할지 관건이다. 아울러 밴드플랜2의 차례가 돌아올 때 다시 양사가 기존 블록 0.75% 증액 정책으로 갈지 재차 블록 전환을 꾀할지도 눈길이 쏠린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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