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구글의 심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31일(미국시각) 전 세게 수만명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앞으로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는 플레이스토어를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지금까지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관리 정책은 ‘자유방임’에 가까웠습니다. 특별한 제한 없이 누구나 쉽게 앱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자유’라는 장점이 있지만 가끔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반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애플의 강력한 통제 아래서 작동됩니다.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는 정돈돼 있고, 악성코드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독단적인 정책 때문에 애플은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서신에 따르면, 구글은 앞으로 앱의 이름, 사용할 아이콘, 지불 방식, 개인정보, 스팸, 광고 등을 구글 측이 컨트롤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정책은 오늘부터 적용됩니다. 위반하는 앱은 30일 안에 개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이미 출시한 앱의 이름을 새로운 정책에 맞게 변경하는 것에 반발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고시된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합니다.
콘텐츠 - 성인 콘텐츠는 제한됩니다. 특히 아동 포로노그라피와 관련된 콘텐츠는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구글 측은 단언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동 포르로그라피와 관련 콘텐츠가 발견되면 당국에 신고하고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외에 폭력물이나 혐오연설, 불법행위, 갬블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한됩니다.
과금 정책 –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과금은 다운로드 할 때도, 앱 내에서 과금할 때도 구글의 시스템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앱 밖에서 소비되는 상품이나 콘텐츠, 물리적인 상품(신문이나 잡지 등)은 예외입니다.
월정액(Subscription)으로 이미 지불한 금액은 환불하지 않는 것이 구글의 정책입니다. 다만 개발자들은 좀 더 유연한 방식을 채택해도 좋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환불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기 보다는, 구글이 이 복잡한 일(고객불만 등)에 개입하고 싶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이름 및 아이콘 – 구글은 모방을 금지하기 위해 앱의 이름과 아이콘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른 기업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이름 및 아이콘이 유사한 앱을 만들면 안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표권이 그렇듯 모방과 도용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앱의 이름이나 아이콘이 비슷하다는 구글의 판단에 앱 개발자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정보 – 타인의 개인정보를 훔치는 앱이나 바이러스, 결함이 많은 앱, 트로이 목마, 멀웨어 등을 금지한다는 항목입니다. 사실 이는 당연한 정책일 것입니다.
스팸 – 이메일을 반복해서 중복적으로 보내는 앱이나, 잘 검색되기 위해 관련이 없는 키워드를 나열한 앱, 등급을 높게 얻기 위해 유인책을 쓰는 앱, 자동 툴에 의해 제출된 앱, 사용자의 승인을 얻지 않고 SMS(이)나 메일을 보내는 앱은 제한됩니다.
구글은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플레이스토어에서 유통되는 앱의 품질을 높이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사회적 평가 및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