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 스마트브랜치 파일럿 사업 본격화…IT업계 수주전 돌입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시중 은행들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구축 프로젝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이 스마트 브랜치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 브랜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IT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점차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국내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 브랜치 사업을 위한 파일럿(시범)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외부 변수로 인해 올 하반기로 사업 진행이 늦춰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 사업에 일단 시동을 걸면서 본격적인 확산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농협은행은 오는 6월 말 서울 노량진에 ‘스마트지점’ 1호점을 오픈키로 했다. 농협은행은 먼저 직원이 배치된 소형 유인 점포와 연계해 스마트지점을 운영키로 했다. 노량진 스마트지점에는 미디어월을 비롯해 화상상담시스템과 지능형순번기 등의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6월 스마트 브랜치를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2곳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ATM과 키오스크 설치를 통해 고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 IFC빌딩에 대형 스마트 브랜치 개점을 준비 중이다. LG CNS가 주사업자로 참여해 현재 스마트 브랜치를 위한 플랫폼 개발은 완료된 상황으로 내부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KT와 손잡고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스마트 브랜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영업점을 활용한 스마트 브랜치 구축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병행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스마트 브랜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장 스마트 브랜치 시장이 IT업체들에게 수익사업으로 부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농협정보시스템과 청호컴넷이 지난해 개발한 전자창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전자 필경대를 이용해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창구와 연동되는 개념으로 6월에 오픈하는 스마트 지점을 위한 별도의 SI사업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브랜치를 위한 별도의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선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자창구 시스템을 지점에 적용해 나가되 향후 확산을 고려해 사업자 선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은행은 현재 스마트 브랜치를 위한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 스마트 브랜치 사업이 포함돼있는 만큼 개별 프로젝트로 사업자 선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 모두 파일럿 개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 규모면에선 크지 않다. 다만 올 한해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 브랜치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가 완료돼 확산이 결정되면 본격적인 시장은 내년부터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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